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신규 모빌리티 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강렬한 발자국을 남긴 씁쓸한 뒷맛과 함께 ‘타다’는 퇴장이 임박한 반면, ‘마카롱택시’는 보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타다’
2018년 10월 출범한 ‘타다’는 오는 11일 0시를 기해 역사 속으로 퇴장한다. 지난달 6일 국회에서 이른바 ‘타다금지법’이 통과되면서 합법적 근거를 잃었기 때문이다. 법 통과 이후 ‘타다’는 사업의 전면적인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서비스 종료가 임박한 ‘타다’는 뒷정리가 한창이다. 11인승 승합차 카니발은 중고차 시장을 비롯해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지인 등에 매각을 진행 중이다. 운영사인 VCNC에서 ‘타다’를 담당하던 임직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진통도 상당하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게 된 ‘타다’ 드라이버들은 9일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박재욱 현 쏘카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접수할 예정이다. 파견법 및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혐의다. 이들은 앞서 ‘타다’ 측에 대규모 실직에 대한 책임 및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마지막 뒷모습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는 ‘타다’다.
◇ 경기도 내 가맹사업 박차 가하는 ‘마카롱택시’
‘타다’와 달리 기존 택시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 ‘마카롱택시’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마카롱택시’ 운영사인 KST모빌리티는 지난 8일 경기도 지역 양대 택시조합과 손을 맞잡았다.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및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과 경기도 내 마카롱택시 플랫폼가맹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경기도 내 개인택시와 법인택시를 대표하는 양대 조합과 손을 맞잡게 된 ‘마카롱택시’는 경기도 지역에서의 가맹사업구역 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도 단위 행정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큰 경기도는 택시 규모가 서울 다음으로 많지만, 택시 플랫폼가맹사업 확장이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가맹사업은 각각의 시 또는 군 단위로 사업구역을 확보해야 하는데, 경기도의 경우 28개 시, 3개 군으로 행정구역이 세분화돼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경기도 양대 택시조합은 조합원의 ‘마카롱택시’ 플랫폼 참여를 독려하고, ‘마카롱택시’ 플랫폼가맹사업 확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KST모빌리티는 ‘타다’가 사업종료를 선언한 직후에도 3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등 상반된 행보를 이어온 바 있다. ‘타다’를 중심으로 불거졌던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관련 논란이 개정안 통과 및 ‘타다’의 퇴장으로 어느 정도 해소되고, 택시기반의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기반이 확충되면서 ‘마카롱택시’의 질주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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