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손해보험이 구로 콜센터의 집단 감염 사태 후폭풍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에이스손해보험(이하 에이스손보)이 구로 콜센터의 집단 감염 사태 후폭풍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지난달 에이스손보의 위탁하청업체가 운영하는 구로 콜센터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해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 민주노총은 원청사인 에이스손보가 해당 사태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 민주노총 “원청사 에이스손보, 대책 마련에 뒷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8일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한 원청사의 에이스손보에 책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노총 콜센터 노동조합은 전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에이스손보 본사 앞에서 회사를 규탄을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최근 에이스손보의 위탁 구로 콜센터 노동자 가족 1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한 뒤, 원청사의 책임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구로 콜센터 확진자 직원의 남편 A씨는 폐암 투병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지난 7일 사망했다. 

민주노총은 “현재까지 에이스손보 구로 콜센터 노동자 216명 중 98명, 가족은 226명 중 3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노동자들은 내가 가족에게 감염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죄책감과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걱정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원청인 에이스손보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이어 “코로나19 집단감염 이전인 지난달 6일 한 노동자가 증상을 호소하며 회사에 상황을 알렸지만 조기 퇴근 등 아무런 조치는 없었다”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14일간 자가 격리중인 노동자들에게 10일은 개인 연차를 사용하도록 강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에이스손보 구로 콜센터가 폐쇄된 이후에는 중구 콜센터 노동자들에게 서비스 레벨 70% 이상을 요구하며, 노동자들을 과로로 내몰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주에는 하청업체에 대한 전산 감사를 진행한 했는데 현장 노동자들 이 감사로 계약 해지와 대량 해고 통지를 받는 것은 아닐까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사무금융노조는 에이스손보에 구로 콜센터 노동자 건강권 보장과 고용 안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9일 코로나19 관련 대표 교섭을 요구했다. 하지만 에이스손보 측은 코로나19 관련 의제에 대한 논의는 거부했다는 게 민주노총의 주장이다. 

민주노총 콜센터 관련 노조는 원청사인 에이스손보에게 △구로 콜센터 노동자에 대한 피해 보상 △콜센터 노동자 고용 보장 △책임 있는 감염대책 마련 △실적성과 연계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11층에 위치한 에이스손보 위탁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확인됐다. 이후 콜센터의 열악한 근무 구조가 집단 감염을 일으켰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콜센터의 하청 구조 문제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에이스손보를 포함해 많은 금융사들은 직접 콜센터를 운영하는 대신, 위탁업체에 콜센터 업무를 맡기고 있다. 에이스손보는 메타엠넷플랫폼이라는 업체를 콜센터 업무를 위탁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에이스손보는 해당 하청업체가 콜센터 직원 고용 및 운영 전반을 맡고 있는 만큼,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에이스손보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후 직원들의 건강 및 감염 위험을 개선하기 위해 위탁사와 논의하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노총이 문제 제기한 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에이스손보 관계자는 “현재 해당 콜센터는 위탁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이 제기한 문제는 위탁사와 문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에이스손보는 미국 손해보험사인 처브그룹 계열사인 에이스아메리칸인슈어런스컴퍼니의 한국지점이다. 처브그룹은 1968년 한국 보험사를 인수하면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에이스손보는 DM(다이렉트마케팅) 채널을 통해 상해·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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