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6 12:52
[총선 적색 경보] 후보자, 위협과 폭행에 '고통’
[총선 적색 경보] 후보자, 위협과 폭행에 '고통’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0.04.09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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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세훈 서울 광진을 미래통합당 후보의 총선 유세차량에 흉기를 든 괴한이 습격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오 후보가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대에서 차량 유세를 하던 중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접근했다"며 "이 남성은 현장에 있던 경찰로부터 바로 제압을 당해 오 후보에게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뉴시스-오세훈 후보 캠프
9일 오세훈 서울 광진을 미래통합당 후보의 총선 유세차량에 흉기를 든 괴한이 습격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오 후보가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대에서 차량 유세를 하던 중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접근했다"며 "이 남성은 현장에 있던 경찰로부터 바로 제압을 당해 오 후보에게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뉴시스-오세훈 후보 캠프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전국에서 후보자에 대한 위협과 선거 방해가 난무하고 있다. 관계 당국이 엄정 대응을 경고했지만, 후보자에 대한 위협이 끊이지 않고 있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는 9일 선거 유세 중 흉기를 든 괴한으로부터 위협을 당했다. 50대 남성이 미리 준비해 둔 흉기를 들고 오 후보의 선거운동 차량에 접근했으나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 의해 제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는 이날 지역구인 광진구 자양동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이었다. 

전날(8일)에도 유세를 하던 후보자를 위협하고, 선거 운동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대구 북구갑에 출마한 조명래 정의당 후보는 선거 유세 중 한 남성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이 남성은 유세 현장에 난입해 조 후보를 밀치는 등 유세를 방해하는 한편, 선거 운동원들에게 폭행과 위협을 가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후보자에 대한 직접 폭행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2일 석호현 통합당 후보는 한 시민으로부터 우산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편재승 민중당 예비후보가 얼굴을 폭행당했고, 이남수 정의당 노원병 후보도 유세 도중 폭행당하기도 했다.

전날(8일)에도 유세를 하던 후보자를 위협하고, 선거 운동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대구 북구갑에 출마한 조명래 정의당 후보는 선거 유세 중 한 남성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이 남성은 유세 현장에 난입해 조 후보를 밀치는 등 유세를 방해하는 한편, 선거 운동원들에게 폭행과 위협을 가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조명래 후보 캠프
대구 북구갑에 출마한 조명래 정의당 후보는 지난 8일 선거 유세 중 한 남성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이 남성은 유세 현장에 난입해 조 후보를 밀치는 등 유세를 방해하는 한편, 선거 운동원들에게 폭행과 위협을 가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조명래 후보 캠프

이 같은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자 정당들은 ‘정치 테러’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전날(8일) 조 후보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태는 민주주의에 대한 파괴행위이자 정치테러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 역시 이날 논평을 내고 “통합당 후보에 대한 공격은 개인의 문제, 정당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관계 당국 역시 선거 방해와 후보자 폭행에 대해 엄중 처벌을 경고하고 나섰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27일 전국 검찰청에 총선 중 △후보자 폭행 △선거사무소 공격 △선거 유세 방해 등에 원칙적으로 구속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공직선거법에도 후보와 선거운동원을 폭행하고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후보자에 대한 위협이 근절되지 않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에 직접 나서야 하는 후보자들과 캠프 관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예방책이 없다 보니 활동에 물리적으로나 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조 후보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대구·경북처럼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은 평상시에도 선거 운동에 애로사항이 많은데 느닷없는 (위협) 상황을 당하니 심적인 고통이 크다”며 “후보자 캠프에서 이를 예방할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후보자에 대한 위협이 끊이지 않는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편 가르기 정치’의 폐해라고 분석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정치라는 것이 절대 선을 구현하는 수단이 아님에도 진영논리에 의해 상대를 적으로 생각하는 이분법적 사고 때문에 이러한 현상들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 교수는 “이런 현상이 이번 선거에서 특히나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사회에도 관성의 법칙이 있어서 일단 이렇게 상황이 변한 것을 돌이키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 측 관계자 역시 “이번 선거를 치르다 보니 역시나 구태정치가 되어가는 분위기다. 이데올로기 프레임에 편 가르기가 너무 심해졌다”며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정치권 전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