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신형 쏘렌토 출시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는 모습.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신형 쏘렌토 출시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는 모습. /기아자동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 속에서도 신차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신차 출시 풍경을 크게 바꿔놓긴 했지만, 흥행까지 막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 7세대 신형 ‘올 뉴 아반떼’를 출시했다. 그런데 이번 신형 아반떼 출시 풍경은 평소와 달랐다. 수많은 취재진을 초청해 화려한 무대에서 신차를 공개했던 것과 달리 온라인으로 진행된 것이다.

현대차는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올 뉴 아반떼 디지털 언박싱’ 영상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신차 출시 행사를 대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행보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역시 지난달 30일 3세대 G80을 공식 출시하며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지난달 17일 4세대 신형 쏘렌토를 새롭게 선보인 기아자동차도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신차 출시 풍경도 완전히 바꿔놓은 가운데, 자칫 흥행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그치고 있는 모양새다. 공식 출시에 앞서 지난달 25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올 뉴 아반떼는 첫날에만 1만대 넘는 계약을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6세대 아반떼의 사전계약 첫날 성과의 약 9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사전계약 기간 동안 총 1만6,849대의 성과를 남겼는데, 이는 올 뉴 아반떼 올해 연간 판매목표(7만3,000대)의 23%에 해당한다.

제네시스 G80 역시 출시 첫날에만 2만2,000대의 계약건수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수립했다. 계약 첫날 하루 실적으로 국내 자동차업계 역사상 최대치에 해당한다. 지난해 11월, 사전계약 첫날 1만7,924대의 성과를 기록했던 그랜저의 아성을 가뿐히 넘겼다. 또한 이는 G80의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과 비슷한 수준이자, 신형 G80 올해 연간 판매목표(3만3,000대)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 확산이 본격화된 시점인 2월 20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신형 쏘렌토도 첫날에만 2만6,368대의 성과를 남기며 이름값을 했다. 또한 신형 쏘렌토는 3월 17일 공식 출시 이후 2,318대의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기아차의 내수시장 반등에 기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월 출시된 제네시스 GV80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기도 했으나, 2월 1,176대에 이어 3월엔 3,268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신차 흥행이 지속되고 있는 배경으로는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스마트폰을 통해 신차를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는 AR앱을 선보였으며, 제네시스 역시 G80 출시에 맞춰 스마트폰 VR 전시관을 선보였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구축해놓았던 편리한 온라인 견적 및 주문 시스템 역시 신차 흥행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상당한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도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케팅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