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굳건한데… 현지선 던파 실적 하락세
한풀 꺾인 영향력… 복귀‧신규 잡을 콘텐츠가 흥행 관건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의 핵심 자회사 네오플이 캐시카우 지식재산권(IP)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출시를 앞두고 개발인력을 서울로 옮긴다. 기존의 PC온라인 게임이 중국 내에서 인기를 잃어가고 있고 국내외 경제상황이 불안정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신작을 반드시 흥행 궤도 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13일 넥슨에 따르면 네오플이 제주 본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 개발실의 서울 이전 계획 및 이전 직원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전 대상은 네오플 액션스튜디오 소속 던파 모바일 개발실 인력 170여명이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 BBQ’ 개발 인력도 함께 이동할 예정이다.
네오플은 서울 사무소로 이전하는 직원들에게는 자체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 전세보증금, 이전 지원금, 이사 비용 등을 지원하고 별도 개원 예정인 어린이집에 자녀를 100% 수용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런칭 초기 안정화 및 대규모 업데이트를 대비해 제주, 서울 등 인력도 연내 800여명까지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네오플은 오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개발실을 이전하고 이전 작업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개발인력 이동은 던파 모바일을 중국에 먼저 출시할 예정이어서 서비스 안정화, 대규모 업데이트 등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슨이 던파 모바일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중국 게임시장에서 던파 지식재산권(IP) 영향력이 한풀 꺾이면서 실적이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네오플의 3분기 중국 매출은 결제 사용자 및 결제 사용자당 평균 결제액(ARPPU)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1,907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 수차례 업데이트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트래픽을 활성화하지 못했다고 넥슨은 진단했다.
이후 4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680억원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도 1조1,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지난 2018년부터 1조원대 매출은 기록하고 있지만 실적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던파는 넥슨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네오플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의 94%가 중국에서 나왔다. 던파의 실적 하락세는 넥슨의 전체 해외 매출뿐만 아니라 전체 실적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넥슨이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던파 모바일의 흥행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지 반응은 우선 긍정적이다. 사전등록자수는 4월로 들어서며 2,900만명을 넘어섰고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소규모의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에서도 던파의 오리지널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에서 퀄리티 높은 외산 게임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는 만큼 흥행을 위해서는 이탈한 기존의 던파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 모두 유입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와 동시에 흥행 궤도에 오르기 위해 CBT나 FGT를 통해 던파 모바일의 콘텐츠를 공개하고 이용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개발 시점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출시 시점이 미지수지만 이미 이탈한 이용자들을 복귀시킬 만큼의 매력적인 콘텐츠가 아니면 눈이 높아진 이용자들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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