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일부 대형건설사의 지분을 1분기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국민연금이 일부 대형건설사의 지분을 1분기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국민연금이 올 1분기 건설사들의 지분을 소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설주가 부진한 가운데, 지분 확대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14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 1분기 △현대건설(11.44%→ 11.84%) △대림산업(12.29%→12.75%) △GS건설(12.93%→13.05%) △대우건설(6.23%→7.24%) △HDC현대산업개발(10.19%→11.79%) △태영건설(9.71%→11.01%) 등 건설사의 보유 지분을 지난해 말 대비 소폭 늘렸다.

지난해 말 대비 1분기 보유지분 증가폭이 가장 컸던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HDC현대사업개발 지분은 지난해 말 10.19%에서 올 1분기 1.6%p 늘어난 11.79%다.

태영건설과 대우건설의 보유지분 또한 1%p 이상 늘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태영건설 지분은 지난해 말 9.71%에서 올 1분기 11.0.1%로 1.3%p 늘었고, 대우건설 보유지분은 지난해 말 6.23%에서 올 1분기 7.24%로 1.01%p 늘었다. 여타 건설사의 보유지분 상승폭은 모두 1%p 미만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건설업황이 어두울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큰손’으로 여겨지는 국민연금이 대형건설사의 지분을 확대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국민연금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자 지난해 말 일부 건설사의 지분을 소량 매각한 바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가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연초 위기를 맞았지만, 1분기 견고한 수주실적이 이어졌고, 코로나19가 비교적 조기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 국내 상황이 국내 건설사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극복 시기가 언제쯤일지 예단할 수 없지만, 예상가능한 피해 정도보다 더 큰 주가 하락이 있어 주가 하락에 따른 벨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조기종료 될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 건설업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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