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일 업로드된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이사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사진 = 유시민의 알릴레오 44회 캡처)
지난 1월 3일 업로드된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이사장(오른쪽)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사진 = 유시민의 알릴레오 44회 캡처)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범진보 180석’ 전망 발언에 대해 “희망사항을 얘기했던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4‧15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유 이사장의 발언이 역풍을 불러올 것을 우려해  ‘겸손 대응’ 기조를 강조했고,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의 오만을 비판하며 ‘견제론’을 들고나왔다.

유 이사장은 지난 13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제가 민주당이 비례대표 포함해서 180석을 얻을거다라고 말한 적 전혀 없다”며 “또 범여권이 180석을 할 거다 그렇게 표현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표현한 건 범진보 180석, 범진보는 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민생당까지 다 포함한 것”이라며 “제가 180석을 예측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2시간 반 (유튜브) 방송 중 시청자 질문에 ‘민주당 180석 안 될까요, 비례 포함해서’ 그렇게 질문이 왔다”며 “그거 불가능하다. 과한 욕심이다. 그런데 투표를 열심히 하면 범진보를 다 합쳐서 180석은 불가능한 일, 목표는 또 아니지 않겠느냐. 그래서 어서 투표합시다, 그렇게 희망사항으로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 민주당 180석이라고 칼럼을 써대고 또 보수야당의 책임 있는 당직자분들이 희망사항에 대한 얘기를 무슨 현 정권이나 집권당에서 얘기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의도적 왜곡이고 가짜뉴스이고 거짓말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의 모든 말은 개인적인 견해다. 저는 민주당의 후보도 아니고 당직자도 아니고 당원도 아니고 그냥 비평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점에서 범보수가 200석 이상을 가졌던 선거도 있었는데 범진보는 그러면 안 되냐. 그런 희망을 가지면 안 되냐. 그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당이 자유한국당 시절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 갈라섰다 합쳤다 이렇게 하면서 지난 몇 년간 국회를 마비시켰던 일을 제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무작정 반대만을 일삼고 국회를 마비시켰던 정당의 의석이 줄었으면 좋겠다라고 저는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민주당 내에서 너무 낙관적 얘기로 역공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표출되는 것과 관련 “저 때문에 물의가 빚어진 점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그분들이 그렇게 하시는 것도 아주 현명한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회의에서 유시민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전망에 대한 역풍을 우려해 “오늘 내일이 중요한데, 선거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은 보통 3일 전”이라며 “선거는 마지막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며 압승론을 경계했다.

반면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며 “여당이 지금 얘기하는 180석 수준으로 국회를 일방적·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을 저지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면서 ‘견제론’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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