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사히주류는 일본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적자전환한 실적을 냈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은 업체들이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롯데아사히주류도 그 중 하나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적자전환한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따르면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1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110억원)에 비해 적자 전환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182억원의 당기손실을 냈다.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623억원으로 전년(1,248억원) 대비 50% 줄었다. 

이 같은 급격한 실적 악화는 지난해 불매운동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와 롯데칠성음료의 합작사로, 두 대주주가 각각 지분 50%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일본 수입 맥주인 아사히를 유통하는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아사히맥주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계 제품의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당시 일본이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면서 국내에선 일본계 제품 및 회사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게 인 바 있다. 특히 대중에게 친숙한 일본계 브랜드인 아사히, 유니클로 등이 주요 표적이 됐다. 

이 때문에 아사히 맥주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아사히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맥주 소매 시장에서 카스, 하이트에 이어 매출 3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수입 맥주 중에는 1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매출이 크게 떨어지면서 국내 맥주 소매시장에서 12위권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실적 악화로 지난해 말 구조조정 바람이 불기도 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말 계약직 영업사원들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방식으로 인력 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문제는 올해 상황도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여전히 한일 관계가 경색돼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류 시장에서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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