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경제적으로는 본격적인 위기가 시작되는 단계”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영상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세계경제와 함께 우리 경제 역시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정부는 특단의 비상경제조치로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생산과 소비, 국내와 국외 전방위적으로 밀려오는 전대미문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한 각오와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일자리 문제에 대해 “당장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단의 고용 정책과 기업을 살리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데 가장 큰 걱정이 고용 문제”라며 “지금은 고통의 시작일지 모른다. 특단의 대책을 실기하지 않고 세워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 초반에서 국민들을 향해 “아직 위기의 끝을 알 수 없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며 위기 극복의 자신감을 키워왔다.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 우리 국민의 역량이 만든 결과”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방역에서 보여준 개방적이고 민주적이며 창의적인 대응과 국민들의 위대한 시민의식으로 대한민국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됐다”며 ”세계에서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았던 위기의 나라에서 한국형 방역 모델이 세계적 표준이 되고, 한국산 방역 물품이 전세계로 수출되는 기회의 나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경제적인 위기가 올 것임을 경고했다. 문 대통령의 경제 위기 관련 발언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기조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부상한 비대면 산업, 진단키트·치료제·백신 개발, 스타트업·벤처기업 육성 등을 차례로 언급하며, 정부가 관련 산업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위기 속에서 우리 경제의 기반이 더욱 튼튼해지고 신성장 동력을 확충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지금의 위기는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릴 ‘아세안+3 특별화상정상회의에 대해 “세계 각국 정상들과의 전화 통화, G20 화상 정상회의에 이어 국제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바이러스는 이미 초국경적인 문제이며 국경의 장벽을 쌓고 이동을 금지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며 “계속되는 전 지구적 도전에서 각자도생은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연대와 공조, 개방만이 승리의 길임을 분명히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 협력과 경제 협력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정부는 두 분야 모두 전세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전과 다른 세상으로 바꿔놓고 있다. 경제 구조와 삶의 방식 등 사회 경제적으로 거대한 변화가 나타나는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라며 ”두려운 변화지만,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두려움 자체가 아니라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와 희망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에서 승자는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온 자의 몫”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제일 먼저 준비하고 맞이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국민들께서 한마음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거대한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는 능동적 자세를 가지겠다”며 “정책 수단에서도 과거의 관성과 통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사고와 담대한 의지로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