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충남 공주에서 지원유세에 나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충남 공주에서 지원유세에 나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역대 선거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톡톡히 했던 충청권이 이번 4‧15 총선 결과를 어떤 식으로 결론낼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가 선거 막바지까지 충청권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되고 있다.

충청권은 역대 선거에서 특정 정당으로 쏠림이 없는 지역이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25곳 지역구 중 새누리당이 12곳, 민주통합당이 10곳, 자유선진당이 3곳을 나눠 가졌다. 그 다음 선거인 20대 총선에서는 27곳 중 더불어민주당이 12곳, 새누리당이 14곳을 차지했다.

캐스팅보터로서의 면모도 보여왔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이 총 24석 중 19석을 차지하며 집권여당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4년 후인 18대 총선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보수계열의 정당이었던 자유선진당이 24석 중 절반을 차지했다. 당시 총선결과는 한나라당을 위시한 보수정당의 압승이었다.

이번 선거 역시 충청권의 표심은 안갯속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전‧충청 지역에서 1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본 반면 미래통합당은 16석까지 우세하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은 6선에 도전한 박병석 후보의 대전 서구갑과 서구을(박범계), 유성갑(조승래), 유성을(이상민), 충북 청주 상당(정정순) 등을 우세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통합당은 대전 동구(이장우), 대덕(정용기), 보은‧옥천‧영동‧괴산(박덕흠) 등이 우세하다고 봤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지역구가 격전지라는 점에 두 당 모두 이견이 없다. 도종환 민주당 후보와 정우택 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청주 흥덕을 비롯해 △천안병 △천안갑 △아산갑 △공주‧부여‧청양 △제천‧단양 △충주 등은 격전지로 평가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각 정당들은 선거 막바지까지 충청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13일) 충북 제천‧단양, 충주를 찾아 지원유세를 펼친 이후 청주와 대전, 세종을 방문해 충청 표심 모으기에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오후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을 찾아 마지막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과 12일에 충청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이날까지도 충청 표심을 끌어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청 지역은 전국적인 이슈에 따라 투표를 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런 성향 때문에 이번 선거를 아우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문제와 ‘정권심판론’ 등이 판세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 안정론을 내세우는 반면, 통합당은 정권 심판론을 언급하며 마지막까지 고삐를 당기고 있다. 

박병석 민주당 서구갑 후보 겸 충청권 선대위원장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전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며 “온 국민이 하나 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충남도당 또한 이날 성명을 통해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오만해지고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이 된다”며 “희망찬 내일을 위해 통합당에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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