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노사가 나란히 지난해 임단협 최종 타결에 성공했다. 사진은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 도중 집회를 갖고 있는 르노삼성 노조의 모습. /뉴시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노사가 나란히 지난해 임단협 최종 타결에 성공했다. 사진은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 도중 집회를 갖고 있는 르노삼성 노조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임단협을 놓고 해를 넘겨서까지 극심한 진통을 겪어왔던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마침내 해묵은 숙제를 해결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지난 14일 2019년도 임단협이 최종 타결됐다고 나란히 발표했다. 앞서 도출됐던 잠정합의안이 마지막 관문인 노조 조합원 투표를 통과한 것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25일, 르노삼성은 지난 10일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로써 양사는 큰 산을 넘고 실적 회복 및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수년간 지속된 노사갈등 속에 내수시장 판매실적 및 수출 물량 감소로 심각한 위기를 마주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나란히 발표한 신차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해묵은 숙제까지 털어내면서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됐다.

다만 노사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 임단협을 둘러싼 진통이 거듭되면서 노사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인데다, 최종 합의안을 둘러싼 시각도 여전히 엇갈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손을 맞잡은 데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박한 상황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

특히 양사 모두 뒤늦게 임단협을 체결하면서, 머지않아 다시 올해 임단협 협상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합의를 기해 판매실적을 회복하고 노사갈등의 해빙기를 마련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또 다시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에 빠져들 가능성도 상당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을 전 임직원이 함께 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내일의 생존을 위해 노사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준 것이 이번 임금 협상 타결의 가장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의 노사갈등은 통상 실적 및 경영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며 “올해 임단협 역시 진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차의 성공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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