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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21대 국회에 대거 입성했다. 사진 왼쪽부터 윤건영·윤영찬·고민정·진성준 당선인.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21대 국회에 대거 입성해 정부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완주한 후보 28명 중 64.28%인 18명이 오는 5월 30일부터 등원하게 됐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에 따르면,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출신으로 총선에 출마한 윤영찬 후보(경기 성남중원), 정태호 후보(서울 관악을), 한병도 후보(전북 익산을),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 등 4명은 모두 뱃지를 달았다.

문재인 청와대 첫 국민소통수석이었던 윤영찬 후보는 경기 성남중원에서 4선 중진 신상진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윤 후보는 동아일보 기자, 네이버 부사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았다.

비서관급으로는 ▲윤건영 후보(서울 구로을) ▲고민정 후보(서울 광진을) ▲김영배 후보(서울 성북갑) ▲진성준 후보(서울 강서을) ▲민형배 후보(광주 광산을) ▲신정훈 후보(전남 나주화순) 등 6명이 당선됐다.

특히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후보는 ‘자객공천’ 된 3선 중진 김용태 통합당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고, 대변인 출신인 고 후보는 야권의 대권주자이자 서울시장 출신 오세훈 통합당 후보와의 승부에서 접전 끝에 승리했다.

진성준 후보는 지난 20대에 이어 21대 총선에도 서울 강서을에 출마했다. 다만 이번 상대는 지난번의 김성태 통합당 의원이 아닌 청와대 특감반원 출신 김태우 통합당 후보였다. 특히 김 후보가 ‘청와대 킬러’를 자처하며 눈길을 끌었던 지역이지만, 진 후보는 56.1%의 득표율을 얻어 넉넉한 표차로 당선됐다.

행정관급에서는 ▲김승원 후보(경기 수원갑) ▲박상혁 후보(경기 김포을) ▲윤영덕 후보(광두 동남갑) ▲한준호 후보(경기 고양을) ▲문정복 후보(경기 시흥갑) ▲박영순 후보(대전 대덕) ▲이원택 후보(전북 김제부안) ▲이장섭 후보(충북 청주서원) 등 8명의 당선이 확정됐다.

한준호 후보는 민주당 현역의원 중에서 두 번째로 컷오프 된 정재호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을에 전략공천 됐다. 한 후보는 지난 2018년 우상호 의원의 서울시장 경선 캠프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이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보좌급행정관을 역임했다. 정 의원의 컷오프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에서 한 후보는 52.4%의 득표율로 함경우 통합당 후보(35.7%)와 큰 표차로 뱃지를 달게 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 이번 총선에서 상당수 당선되면서 차기 전당대회와 대선 경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임기 후반기에 들어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큰 힘이 되는 셈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희비가 엇갈렸다. 열린민주당은 5.4%의 비례 득표를 얻으면서 3석을 얻었다. 이에 비례대표 2번을 받은 최 전 비서관은 당선됐고 4번을 받은 김 전 대변인은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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