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청년 공동선대위원장인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예비후보가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 19-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청년 공동선대위원장인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예비후보가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 19-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번 4‧15 총선 결과, ‘청년 정치인’ 새바람이 불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20~30대 당선자가 단 3명에 그쳤던 반면, 이번 총선에서는 13명으로 늘면서 청년 정치인이 대폭 증가했다. 4‧15 총선 당선자가 확정된 16일, 국회에 입성하는 20~30대 청년 정치인은 총 13명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에서는 서른여섯 두 동갑내기가 국회에 입성했다. 송파을에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른 배현진(36) 미래통합당 당선자와 민주당에서 부대변인과 전국청년위원장 등을 지낸 장경태(36) 동대문을 당선자가 그 주인공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을 노린 오영환(32) 민주당 의정부갑 후보가 당선됐다. 지역구에 전략공천 된 오 후보는 이 곳 출마를 원하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후보의 공천 반발 및 무소속 출마 등으로 선거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끝내 당선증을 받았다.

오 당선자 외에도 김남국(37) 민주당 안산시단원구을 당선자와 이소영(35) 민주당 의왕시과천시 당선자 등도 지역민의 선택을 받아 국회에 발을 들이게 됐다. 대전에서는 3선에 도전한 이장우 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장철민(36)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각 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 청년 정치인들도 눈에 띈다. 특히 비례대표 당선자 중에는 90년대생 당선인 세 명이 포함됐다. 더불어시민당의 용혜인(30)‧전용기(28) 당선자와 정의당 류호정(27) 당선자가 그 당사자다.

용 당선자는 전 기본소득당 대표로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하며 비례순번 5번을 받았다. 전 당선자는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대학생공동본부장으로 정치에 입문해 당내에서 청년 활동을 이어 온 뒤 이번 총선에서 비례순번 16번을 받았다.

류호정 정의당 당선자는 경선을 통과한 뒤, 당의 방침인 여성‧청년 할당으로 1번을 꿰찼다. 그러나 비례후보 명단 발표 이후 ‘대리게임’ 문제 등이 불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류 당선자는 사과와 당의 지지에 힘입어 후보 자리를 유지하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류 당선자는 헌정 사상 최연소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다.

이 외에도 더불어시민당 신현영(39) 당선자와 미래한국당 김예지(39)‧지성호(38) 당선자, 정의당 장혜영(33) 당선자 등이 청년 정치인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번 총선에서 이들의 대거 등장은 지난 총선과 비교해서 괄목할만한 부분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국회에 입성했던 20~30대 정치인은 단 3명에 그쳤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당시 39세로 부산 연제구에 출마했던 김해영 민주당 의원이 승리를 거두며 최연소 지역구 당선자로 이름을 남겼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국민의당 열풍에 힘입은 김수민(당시 29세) 의원과 신보라(당시 33세) 통합당 의원만이 국회의 벽을 넘을 수 있었다.

이번 총선은 청년 정치인 뿐 아니라 중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한 대신 초선 의원들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은 15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동작을에서는 이수진 민주당 당선자가 5선 도전에 나선 나경원 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고, 송파을에서는 최재성 민주당 후보가 배현진 통합당 당선자에게 패하며 5선에 실패했다.

호남지역에서는 천정배(6선)‧박지원(4선)‧박주선(4선)‧김동철(4선) 등 중진들이 민주당 초선들에게 대거 무너지며 세대교체의 불을 지폈다.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세대교체를 선택하며 청년 정치인들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실정이다. 아울러 이들의 의정활동 성적표가 향후 더 많은 청년 정치인의 국회 입성 마중물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철민 민주당 대전 동구 당선자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대전 동구를 시작점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구태를 바꾸겠다”며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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