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김동철, 박주선 후보가 지난 6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민생당 김동철, 박주선 후보가 지난 6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번 4‧15 총선에서 낙선한 호남 중진 의원들이 기로에 서 있다. 기반을 다져왔던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압도적 패배를 당하며 정치 수명이 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광주 광산갑에서 5선을 노렸던 김동철 민생당 의원은 전날(16일)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수많은 동지들과 지지해주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열정과 사랑을 기억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7대 총선 처음 국회에 입성한 김 후보는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이용빈 민주당 후보에게 5만 5,912표라는 큰 차이를 보이며 패배했다. 

이에 김 의원은 “모든게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며 “김동철의 정치는 여기까지”라고 밝히며 정계 은퇴를 시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반면, 이번 선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암시했던 정동영 의원은 전날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민생당 전북지역 총선 후보 기자회견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천천히 생각하겠다”며 숨을 골랐다. 

정 후보는 지난 14일 선거를 하루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이 마지막 선거”라며 “이번 선거를 끝으로 더 이상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중진 의원들도 입을 열었다. 박주선 의원도 “최선을 다해 지역발전의 굳건한 토대를 마련한 후 정치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짓고 떠나려 했지만 여의치 못하게 됐다”며 “너무 큰 채무를 지고 보은할 기회조차 약속드리지 못한 채 떠나는 저는 스스로 안타까워하면서 엎드려 사죄를 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진군수 3선과 국회의원으로 재선을 지낸 황주홍 민생당 의원은 “어머니 모시고 살던 고향집에서 조용히 지내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생당 후보는 같은 날 “목포시민 여러분의 사랑을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명확한 입장을 내비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 중앙무대로의 복귀가 점쳐진다. 특히 원외정당으로 전락한 민생당의 재건을 위해 이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들 역시 당 재건을 위해 소임을 맡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배숙 의원은 “시민의 대표가 아닌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익산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며 “선거 과정에서 밝혔듯 다가올 대선에서 민주정권 재창출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덧붙이며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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