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당선인(좌)/뉴시스, 이광재 당선인(우)/페이스북
김민석 당선인(좌)/뉴시스, 이광재 당선인(우)/페이스북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4·15 총선 결과 한국 정치사에 굵은 족적을 남겨온 ‘올드보이’ 정치인들이 대거 낙선의 고배를 마신 가운데 여권에서는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 거물들도 있다.

서울 영등포을 김민석 당선인과 강원 원주갑 이광재 당선인이 그들이다. 김민석 당선인은 3선 도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의원직을 내려놓은 지 18년만에 다시 국회로 복귀하게 됐다.

김 당선인은 개표 결과 50.3%(47,075표)를 획득해 44.4%(41,537표)를 얻은 박용찬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고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맏형 격인 김 당선인은 영등포을에서 15·16대 의원을 지낸 바 있다. 김 후보는 33세였던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계에 발을 내딛었다.

그는 2002년 16대 국회의원을 중도 사퇴한 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 이명박 후보와 경쟁을 벌였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2002년 16대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캠프행을 선택하면서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김 당선인은 17대 총선 등을 통해 국회 재입성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후 2016년 10월 현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해 추미애 당 대표 시절 민주연구원장에 임명된 바 있다.

김 당선인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음을 열어주신 국민 여러분, 길을 열어주신 영등포 구민 여러분,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랫동안 험하고 먼 길을 돌아오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민심을 무섭고 무겁게 받들고 나라의 갈 길을 크게 멀리 깊게 보는 정치로 은혜에 보답하겠다”며 “항상 몸을 낮추고 가슴은 크게 여는 포용정치로 당을 넘어 지역 주민 모두의 뜻을 성심껏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이광재 당선인은 강원 원주갑에서 48.6%(45,224표)를 획득해 41.1%(38,299표)를 얻은 박정하 미래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친노의 원조격 인사인 이광재 당선인에게 이번 총선은 9년 만의 정계복귀 첫 무대였다. 총선 출마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 이후 12년 만이다.

이 당선인은 1988년 초선의원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내딛었으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리웠다.

17‧18대(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당선인은 지난 2009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 당선인은 이후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재판 중인 2010년 6·2 지방선거에 출마해 강원지사에 당선됐다. 그러나 2011년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형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상실했다.

이 당선인은 피선거권을 10년간 잃게 됐으나 지난해 연말 특별사면·복권됐다. 이 당선인이 사면‧복권되자 민주당 내에서는 그의 역할론이 거론됐고,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총선에 출마했다.

이 당선인은 당선 메시지에서 “새가 알에서 깨어나려면 알에서 몸부림도 있어야 하지만 바깥에서 어미가 쪼아줘야 한다고 한다”며 “원주 시민 여러분이 9년만에 저를 품어서 깨워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저는 원주 시민과 강원 도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향해서 함께 날고 싶다”며 “3선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정치 신인이 되었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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