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생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생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당의 위기와는 별개로 여전히 제3지대 정당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번 4‧15 총선 결과 거대 양당 체제로 돌아 선 것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손 선대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우리 당 때문에 선거에 나왔지만, 이렇게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데 대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정말 후보자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손 선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통해 제3지대 중도정당이 설 수 있는 기반이 정말 약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우리나라 정치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에 다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올해 더 심하게 갈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대양당이 선거에서 중도가 되는 것은 필연의 사실”이라며 “(그렇다 보니) 중도정당이 중도정책을 펼치겠다고 했을 때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게 이번 선거에서도 드러났다”고 언급했다. 

손 선대위원장은 “저 자신도 정치를 25년 해오면서 지속적 중도개혁을 주장해왔고 그러한 정책‧입장에 서 왔지만, 저 스스로도 정치적으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한채 많은 분들로부터 괜찮은 정책, 괜찮은 사람이라는 말만 듣는데 그쳤다”고 아쉬워했다.

손 선대위원장은 “우리 민생당은 존립에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제3지대를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가, 제3지대 기반을 제대로 세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3지대가 꼭 필요하다”며 “민생당 뿐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정치를 위해 힘들지만 굳건히 지켜지고, 약하지만 세를 펼쳐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대 양당 체제로 회귀한 이번 총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손 선대위원장은 “대통령제에서 거대 양당제는 불가피하게 싸움으로 갈 수밖에 없고, 싸움 속에 경제도 민생도 자리 못 잡는 게 현실”이라며 “이제는 대통령제와 거대양당제를 끝내고 여러 당이 협의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치 안정을 취할 때가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손 선대위원장은 “우리가 지금 더 할 수 없는 어려움과 위기에 처해있지만 당원동지 여러분께서는 우리 당의 위치, 정치적인 지향점을 깊이 생각하고 미래를 위해 힘차게 나가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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