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다수 몰려 접속 문제 발생 등 우려도 나와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교육부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온라인 개학’에 초등학교 1∼3학년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 137만여명의 초등 1~3학년생들은 20일부터 원격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지난 9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85만8,000여명에 이어 16일 중·고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 312만6,000여명이 원격수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 초등 1~3학년생들이 온라인 개학에 동참하게 됨으로써 초·중·고 12개 학년, 540만명이 원격 수업을 듣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교육부는 초등 3학년은 상급 학년들처럼 컴퓨터·스마트기기를 사용한 실시간 콘텐츠·과제 제공형 원격수업을 듣는다. 초등 1~2학년의 저학년 층의 원격수업은 다른 학년과 달리 텔레비전을 이용한 EBS방송 중심으로 진행된다. 컴퓨터·스마트기기로 교사와 소통하면서 자기 주도적학습을 하기 어려운 나이대에서 이 같은 방침을 취했다는 것이 교육부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EBS는 케이블 채널인 ‘EBS 플러스2’에서 방영되던 초등 1∼2학년 대상 프로그램을 지난 6일부터 지상파인 ‘EBS 2TV’로 송출하고 있다. 또한 교육 당국은 일선 초등학교가 ‘학습꾸러미(배움꾸러미)’를 각 가정에 배포하도록 했다.
학습꾸러미에는 아이들이 집에서 한글·산수 등을 연습할 수 있는 학습지가 주로 담긴다. 꾸러미 배포 주기는 학교 재량이며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1∼2주에 한 번씩 배포하고 있다. 학습꾸러미는 학교에서 가정으로 배송하거나 학부모가 학교에 직접 방문해 받는 방식으로 배포됐다.
초등 1∼2학년 출석 체크의 경우 부모·조부모 등 가정에 있는 보호자가 대신 해야 한다. 교사가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보호자에게 아이들 출석을 확인할 예정이다. 일부 초등 1~2학년 교사들은 더 세밀한 지도를 위해 초등 3학년 이상처럼 실시간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출석을 확인하고 쌍방향형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초등 1~3학년 학생들까지 원격 수업에 참여함에 따라 관련 홈페이지·프로그램 접속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수의 학생들이 한번에 몰리면서 서버 불안정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실제로 교육 당국이 제공하는 원격교육 플랫폼(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 온라인클래스’와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e학습터‘는 지난 2주 동안 매일 같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의 온라인 개학 이후 두 LMS플랫폼은 크고 작은 접속 오류가 발생해 수업에 차질을 빚었다.
EBS온라인 클래스는 지난 9일, 13일, 14일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15일과 16일에는 접속 지연 및 수업 영상 끊김 현상이 나타난다고 학생·학부모·교사들이 문제 제기를 했다. 17일에는 학교 오전 수업이 시작되는 오전 8시40분경부터 네이버, 페이스북, 카카오 등의 계정을 통한 소셜 로그인 오류까지 발생했다. 해당 오류는 오전 10시까지 약 1시간 20분 동안 지속됐다.
e학습터는 지난 14일 회원 통합인증 동기화 오류로 일부 지역에서 로그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15일 접속 오류, 16일 소셜 로그인 기능 오류가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들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교육부와 EBS는 김유열 EBS 부사장을 실장으로 한 현장기술상황실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각 업체별 부문 모니터링 체계를 종합적인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로 확대하고 장애 발생시 신속히 문제를 진단하고 대응한다는 목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400만 명의 학생이 한 명 한 명 원격 수업에 원활히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모든 교사와 학생, 학부모는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지원기관에게도 어려운 도전”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관리시스템은 원격수업의 기본 토대로 안정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세밀한 점검과 신속한 대응해 현장의 교사, 학생, 학부모가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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