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15 총선에서 통합당이 참패한 주요 원인으로 ‘공천 잡음’을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말께 통합당 공천이 마무리된 뒤 선대위에 영입돼 약 2주 간 선거를 지휘했다. 공천에는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천이 사실 선거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공천을 사천(私薦)으로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그건 내가 얘기할 필요가 없고 공천이라는 건 내가 처음에 말씀드린대로 잡음이 하나도 없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공천하는 과정을 보니 선거가 과연 저렇게 해서 제대로 되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처음에 선대위원장 얘기가 나왔을 때 상당히 주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비대위를 맡아달라는 얘기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비대위원장 제안이 와도) 경우에 따라 도저히 이것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면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의 권한 범위에 대해 “비대위원장을 하면 지금 현행 대표의 권한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전권이라는 얘기 자체를 할 수가 없다”며 “웬만한 잡음 같은 것은 제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주장에 대해서는 “이런 얘기가 자꾸 나오면 일을 할 수가 없다”며 “그런 얘기를 하려면 나하고 애초부터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 일각의 통합당 해산론에 대해서는 “당이라는 게 쉽게 만들어지고 쉽게 해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해체하면 여러 복잡한 문제가 있으니 극복하려면 당을 진짜 새롭게 창당하는 수준에서…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

필요하다면 미래통합당이라는 당명을 바꿀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예를 들어 브랜드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소위 브랜드 가지고서 상품이 안 팔리면 그 브랜드를 바꿀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국민에게 보다 더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당명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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