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자진 사퇴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오 전 시장은 전날 “저는 한사람에게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직접 성추행 사실을 밝히고 사퇴했다. 이에 민주당은 윤호중 사무총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전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임기 중 사퇴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한차례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오 전 시장 파문으로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미래통합당을 향해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촉구한 데 이어 오 전 시장 사건에 대해서도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피해자와 부산시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최대한 빨리 윤리심판원을 열어 납득할만한 단호한 징계가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출직 공직자를 비롯해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고 젠더 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주민 최고위원도 “오 전 시장 사건 관련해 피해자 분, 부산시민,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책임이 있는 정치권에서, 특히 민주당에서 성폭력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주당이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일이 있을 때 사과를 반복적으로 해왔지만 사과는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민주당이 그간 후속 조치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는 반성을 지도부로서 한다”며 “당 지도부 구조와 국회 원내 구조 자체에 성인지 감수성을 갖는 조직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참여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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