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구역이 텅 비어있는 모습. /뉴시스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구역이 텅 비어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1분기 국내외 여행 관련 업계에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호텔신라도 직격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는 지난 24일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매출액 9,436억8,400만원, 영업손실 668억1,300만원, 당기순손실 735억5,7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9.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38.9%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아예 적자전환했다. 호텔신라가 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은 분기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돼 분기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충격적인 실적의 원인은 코로나19 사태로 분석된다. 1분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는 여행 관련 업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의 해외여행 모두 급감하면서 항공업계와 호텔업계, 면세점 업계 등이 나란히 비상사태를 맞았다.

전체 매출액에서 면세점 부문이 90%, 호텔 부문이 10% 가량을 차지하는 호텔신라 역시 이 같은 초유의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의 정상영업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막대한 임대료 부담을 떠안으면서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말았다.

관련 업계 및 주식시장에서는 이 같은 어려움이 2분기에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지만, 실질적인 실적 회복까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되면서 국내 여행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 비중이 큰 면세점의 경우 당장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책 등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