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가 올 1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한라
㈜한라가 올 1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한라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한라가 올 1분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올 1분기 실적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수주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17년 최대 실적 후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퀀텀점프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라는 지난해 2분기 22억원의 영업손실과 1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22억원의 영업손실은 2013년 4분기 2,4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6년만에 거둔 영업손실이라는 점에 위기감이 짙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2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한 분기만에 적자를 끊어냈고, 4분기에만 3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손실 65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 9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한라의 지난해 영업익은 전년 대비 13% 늘었고, 순이익 2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회복세는 올 1분기에도 이어졌다. 한라는 올 1분기 매출액 3,4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574억원 대비 33.91% 높은 매출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34% 늘었고, 순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98% 급증했다.

지난해 착공한 다수의 프로젝트들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고, 원가율, 판매관리비 등이 낮아져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는 것이 한라 측 설명이다. 또한 건설업의 특성상 공사일수가 적은 1분기 계절적 요인을 감안했을 때, 실적 개선이 더욱 돋보인다는 설명이다.

수주 실적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라는 올 1분기 신규 수주 7,00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신규 수주액인 1조5,000억원의 46% 가량의 수주 실적이자, 올해 신규 목표 수주액인 1조9,000억원의 37%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주잔고 또한 2018년 2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올 1분기 말 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위한 사업 개편도 이어가고 있다. 실제 한라는 지난 3월 자회사 한라세라지오의 골프장 운영 방식을 회원제에서 ‘퍼블릭제’로 전환을 마무리했다. 적자를 기록해 온 골프장 운영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한라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고자 계열사,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에 있다”며 “골프장 대중제 전환과 함께 자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며 신규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매출의 증가와 건축부문의 마진 개선으로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인한 올해 판관비 감소와 착공 물량 등이 인식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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