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오는 29일 약 3개월만에 두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크로니클2 베오라의 유적'을 업데이트한다. 오는 6월에는 '크로니클3 풍요의 시대'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오는 29일 약 3개월만에 두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크로니클2 베오라의 유적'을 업데이트한다. 오는 6월에는 '크로니클3 풍요의 시대'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의 대규모 업데이트 일정을 발표했다. 최근 기존 이용자들의 반발로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리니지M’과 맞바꾼 매출 순위도 재역전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엔씨는 28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엔씨는, 오는 29일 두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크로니클2 베오라의 유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베오라의 유적은 최대 10개의 서버와 이용자들이 모이는 월드서버 콘텐츠다. 개인, 혈맹, 서버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이용자들이 총 5개의 지역으로 나뉜 지역에서 전투를 벌인다. 

5개의 지역 중 4개의 지역은 각기 다른 지형구조로 설계해 이에 맞는 전략을 구상해 전투를 해야 한다. 나머지 1개의 지역은 ‘셀리호든의 봉인터’로 유적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셀리호든의 봉인터에는 보스 ‘셀리호든’이 등장하며 전투에서 승리할 경우 해당 혈명과 서버의 명예를 모든 월드에 알리고 베오라의 유적을 독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직접 승리를 거둔 경우 전설등급 악세서리‧스킬‧레시피 등 강력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오는 6월에는 ‘크로니클3 풍요의 시대’가 업데이트된다. 해당 업데이트에서는 아덴제국의 ‘아덴 영지’를 공개할 계획이다. 아덴 영지는 모두에게 열려있는 기회의 땅이자 보다 많은 레벨의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다.

리니지2M의 아덴 영지에서는 △몰이의 성지인 ‘거울의 숲’ △아덴 영지 최고 레벨 사냥터인 ‘화염의 늪’ △새로운 던전 콘텐츠인 ‘거인의 동굴’ △리니지2M의 엔드 콘텐츠인 ‘오만의 탑’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는 오만의 탑을 월드콘텐츠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의 오만의 탑과 달리 RVR의 재미를 극대화하는데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PC게임부터 이어지는 보스 ‘바비움’이 등장한다.

특히 풍요의 시대 업데이트에서는 이용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린 ‘공성전’이 추가된다. 더욱 강력해진 혈맹, 혈맹 스킬, 와이번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이용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5월 6일에는 2차 서버 이전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김남준 리니지2M 개발 프로듀서는 “올해 이용자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두 번에 걸친 크로니클 업데이트를 준비해왔고 이른 시일 내 선보이게 됐다”며 “앞서 소개드린 내용들보다 더 많은 콘텐츠를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엔씨는 베오라의 유적 업데이트부터 접속하는 이용자들에게 기존의 계승자 반지와 새로운 크로니클 반지를 제공하고 신규 및 복귀 이용자들을 위한 보상, 총 2종의 TJ 얼리버드 쿠폰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 엔씨, 성난 여론 수습… 리니지M 역전할까

엔씨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튜브 등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실시했다. 해당 간담회는 취재진을 비롯해 일반 이용자들도 시청할 수 있다. /유튜브 엔씨소프트 미디어 간담회 영상 캡처
엔씨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튜브 등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실시했다. 해당 간담회는 취재진을 비롯해 일반 이용자들도 시청할 수 있다. /유튜브 엔씨소프트 미디어 간담회 영상 캡처

엔씨는 올해 상반기 과금 이용자들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PD는 “베오라의 유적은 모든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운에 의해 아이템을 얻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얻어야 하는 콘텐츠들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서버는 기존의 서버보다 거대하게 확장시킬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기존의 혈맹만으로는 하지 못하는 커뮤니티가 필요하게 됐고 동맹, 연맹 시스템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서버에서 능력의 차이가 압도적으로 벌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밸런스, 스킬 등의 업데이트로 완화시키려고 노력해왔다”며 “이전보다 더욱 도전적인 자세로 강력한 조치들을 취해 원활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화 등급 클래스 및 아이템이 이른 시일 내 풀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많은 이용자분들이 게임 내에서 명예를 과시할 수 있는 콘텐츠로 동작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풀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소규모 인원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최대한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미흡한 것 또한 사실”이라며 “파티라던가 올림피아와 같은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고 개발에 많은 진척이 있다. 조만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1월 ‘크로니클1 상아탑의 현자들’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잠잠했던 엔씨가 두 번의 대규모 업데이트 소식을 전했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리니지M을 재역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이날 대규모 업데이트 소식을 직접 시청했던 이용자들도 과금 시스템이나 기존의 운영 방침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소통이 아닌 일방적 통보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엔씨는 빗발치는 리니지2M 이용자들의 콘텐츠 업데이트 요구에도 캐릭터 육성에 필수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새로운 패키지만 매주 선보였다. 엔씨의 노골적인 과금 유도에 기존 이용자들은 반발했고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업데이트 뉴스로 불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업계선 콘텐츠의 부재가 길어지고 기존 이용자들도 이탈할 정도의 과금 유도에 불매운동 확산 조짐까지 보이자 엔씨가 급하게 업데이트를 공지했다고 지적한다. 상아탑의 현자들의 경우 업데이트 전 사전등록을 거친 바 있다.

또한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을 투자하는 이른바 ‘핵과금’ 이용자들의 경우 이탈하지 않겠지만 이번 업데이트로는 비교적 적은 과금을 하는 이용자, 무과금 및 신규 이용자 등의 복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현재 리니지M과의 매출 순위를 재역전하거나 1위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이날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1위는 리니지M, 2위는 리니지2M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이후 매출 순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리니지2M이 리니지M과 자리를 맞바꿨다는 것은 그만큼 과금을 하던 이용자들이 다수 이탈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향후 콘텐츠 업데이트, 운영 방식 등에 따라 순위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