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바른사회운동연합 주최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토론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바른사회운동연합 주최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토론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4개월 임기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을 가결했지만, 정작 김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측이 이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당내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 3월까지 비대위원장 임기 보장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당의 쇄신을 위해 김종인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부터 미련을 버려야 한다는 반발도 나온다.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당이 수습책으로 김종인 비대위 카드를 꺼냈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후폭풍에 직면한 셈이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미련을 버렸으면 좋겠다. 시간 낭비이자 갈등만 재생산하는 소모적 미련”이라며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 자연스럽게 수습을 맡기면 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과거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이 불과 81석을 확보해 한나라당(통합당 전신·당시 153석)에 참패했지만 9년만에 집권한 것을 예로 들며 “우리가 처한 상황은 그때보다는 괜찮다”며 “우리는 103석에 득표율은 41%다. 망한 집안에 그래도 국민들은 큰 자산을 남겨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며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화합하고 착실하게 신뢰를 쌓아나가면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비대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전날(28일)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출석위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 만큼 최소한의 공감대는 형성됐다는 판단에서다.

단 비대위 기간을 놓고 온도차가 있으니 당 지도부 차원에서 김 전 위원장과 입장 조율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영석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이) 우리 당을 혁신하고 2년 남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을 정비하고 새로운 인재를 등용하는 일을 하고 싶은 구상일 것”이라며 “4개월 관리형 비대위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마 임기를 충분히 연장하는 조치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임기 부분은 비대위 출범 전에 정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후 당의 혁신 과정에서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면 그때 가서 또 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강과 함께 외부 비대위가 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국민들의 삶이 굉장히 어렵다”며 “야당으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김 전 위원장은 국정 경험이나 경륜을 갖추신 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장점을 생각해서 역할을 맡기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