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 세계 다수의 국가에서 한국에서 출발한 여객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해 해외여행객이 급감했다. 사실상 항로가 막힌 것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는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항공기 리스료, 인건비 등 각종 비용 부담에 힘겨워하고 있다. 적자 수렁에 빠져드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지난 21일(현지시각) 코로나19 전염 고위험 지역 공항 명단(9차)에서 한국을 아예 삭제했다는 소식이 지난 28일 들려왔다. 한국 소재 전 공항이 고위험 지역에서 제외된 것이다.

EASA가 정하는 고위험 지역 소재 공항 명단은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영국·스위스·노르웨이·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 등 EASA 32개 회원국이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지침, 그 밖의 공공보건기구의 정보를 토대로 논의를 거쳐 작성한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진 환자수가 최근 들어 하루 10명 내외로 발견되고, 이 중에서도 다수가 해외유입자로, 국내 감염자는 적다는 점 등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 미국과 EU 주요 국가들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EASA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국내 항공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그러나 29일 오전 10시 기준 한국발 여객에 대한 입국금지·제한 조치 국가는 아직 183개국으로 전날과 동일하다. 한국 공항들이 코로나19 고위험 공항에서 제외됐음에도 한국발 여객에 대한 조치가 여전한 현상은 유럽 각국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 주요 국가인 독일·스페인·영국·이탈리아 등은 최근 지속적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1,000여명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자국민 관리만으로도 힘에 부치는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각국의 상황 때문에 국내 항공업계 상황도 당장에 급속도로 호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EASA의 긍정적인 조치를 전 세계 국가에서 수렴한다면 한국발 여객에 대한 조치도 차츰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EASA가 들려준 희소식이 기지개를 켜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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