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의혹 일축하면서도 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유출지 여부 조사 지속

/ 픽사베이
미국 국가정보국은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에 대해 사람이 만들거나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와 CNBC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DNI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일각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과학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이하 우한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음모론 의혹 제기에 반박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DNI는 우한연구소가 유출지인지는 계속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덧붙여 향후 조사 결과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한연구소는 중국과학원이 프랑스의 바이오 업체 앵스티튀 메리외와 협력해 만든 곳으로, 아시아 유일의 생물안전 최고 등급인 P4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DNI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보기관들은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DNI는 “정보기관들은 코로나19 최초 발병이 감염된 동물과 접촉을 통해 시작됐는지, 우한의 한 연구소 사고로 인한 유출인지 정확한 판단을 위해 새로운 정보를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됐다고 알려진 이후 우한연구소가 발원지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우한연구소에서 생물 무기 프로그램 개발 일환으로 사람이 만들었거나 에이즈 바이러스 등을 합성한 물질이 유출된 것”이라는 등 음모론이 제기됐다.

DNI의 이날 성명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적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은 것이다. 실제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나 감염된 동물에 의해 인간에게로 전염된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실수’로 인해 중국의 한 연구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유출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으며, 정보기관은 여전히 ​​대통령이 제시 한 개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은 “중국 공산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자료 공유를 투명하게 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를 중국의 연구실로 들여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