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뉴시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뉴시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고 잠행 후 20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를 둘러싼 의혹은 꼬리를 물고 있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며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켰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정치국 회의가 마지막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고 일각에서는 사망설까지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재등장해 건재함을 과시했으나 그동안 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지 알려지지 않아 그를 둘러싼 건강 이상설은 계속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서 나타난 김 위원장 손목 안쪽의 까만 점을 근거로 수술이나 시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의 대북 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2일 의료전문가들을 인용해 “공개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오른쪽 손목에 어두운 색의 점이 포착됐는데, 의료 전문가들은 심혈관계 시술과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며 “요골동맥을 통한 스텐트 삽입 시 생기는 흔적과 흡사하다. 1주일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다리를 절고 있는 것 같다며 다리 수술 가능성도 제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보도를 보면 걸음걸이가 달라졌다거나 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를 계속하는 내용들이 있다”며 “저희가 밝힌 부분은 지난번 특이사항 없다는 것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을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를 판단하는 근거는 있지만, 그 부분은 밝히기가 어려운 부분이고 다만 종합적인 판단으로는 어제 등장한 화면을 놓고 여러 보도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수술은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술 때문에 (태양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보도도 있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며 “정보기관에서 판단하고 있고, 대외적으로 발표할만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 시각)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트위터를 통해 “나는 그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을 보게 돼 기쁘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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