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해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건강 이상설’ ‘사망설’을 제기했던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와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자에 대해 사과와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내에서는 21대 국회에서 두 당선자를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 배정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외부의 경솔한 반응과 일부 언론 대응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수준”이라며 “국민들은 개탄스러운 상황이 아직 계속된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이런 일에 대해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설훈 최고위원은 “지 당선자와 태 당선자는 무책임한 주장으로 안보 불안을 부추긴 것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 사과를 하지않고 반성하지 않는 두 당선자에 대해 통합당은 징계 절차 등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두 당선자는 탈북민 당선자로서 잘못된 행보를 하면 오롯이 3만여명의 북한 이탈주민 모두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김정은 위원장 사망이 99% 확실하다는 확정적 언어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어놓고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사과는 커녕 공세를 멈추지 않는 태도는 비겁하다”며 “북한 관련 허언을 하다가는 대한국민 국민에게 양치기 소년으로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강조했다.

김부겸 의원과 윤건영 당선자도 비판에 가세하며 두 당선자를 국회 국방위와 정보위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태영호·지성호 당선자에 대해 “자칫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여러분은 가했다”며 “국방위나 정보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여러분은 이번 일로 자발적 제척 대상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다시는 자신의 바람을 허위 정보와 섞어 사실인 양 언론에 퍼뜨리지도 마시기 바란다”며 “(통합당 지도부는)여러분이 진정한 보수 정당이라면 이번 일을 경고 삼아 두 의원을 국방위와 정보위로부터 배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당선자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두 분은 공인이다. 단순한 탈북인이 아니라 이제는 대한민국 입법부 국회의원이라면 말 한마디의 무게가 다르다”며 “저잣거리에서 수다를 떨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당선자는 “물론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럼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게 맞다”며 “의원으로 활동하다 보면 1급 정보들을 취급하게 될 텐데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상임위에서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된다면 국격에 관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는 ‘두 당선인을 대북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배제하는 것이 낫나’라고 묻자 “제지 자체는 온당하지 않다”며 “본인들이 잘 판단해야 할 영역”이라고 답했다.

앞서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탈북민으로 강남구갑 국회의원에 당선된 태영호 당선자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북자 출신인 미래한국당 지성호 비례대표 당선자는 지난 1일 한 언론을 통해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며 “김 위원장이 심혈관질환 수술 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난 주말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2일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며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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