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테크건설의 발전 에너지 부문 실적이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이테크건설
이테크건설의 발전 에너지 부문 실적이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이테크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이테크건설의 실적 고공행진이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둔화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력 사업 부문인 발전에너지 부문에서의 실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테크건설은 올 1분기 매출액 3,261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4,089억원 대비 20.25%, 전년 동기 4,110억원 대비 20.65% 감소한 매출이다. 지난해 수주가 하반기에 집중됨에 따라 매출 인식이 늦어진 탓에 1분기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예정됐던 신규 수주가 하반기에 집중됨에 따라 연초 매출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수주 후 3~6개월 이후에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매출 감소와 함께 수익성도 악화됐다. 이테크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줄었고, 순이익 또한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감소했다.

특히 주력 사업 부문인 발전에너지 부문에서의 부진이 뼈아픈 모습이다. 이테크건설의 사업부문 중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사업 부문은 발전에너지 부문이 유일하다.

이테크건설의 사업 부문은 크게 △플랜트 △토건 △발전에너지 등으로 나뉜다. 1분기 플랜트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고, 토건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 급증했다. 반면 발전에너지 부문은 1분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발전에너지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4% 줄었다.

SMP 가격 하락으로 인해 발전에너지 부문의 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MP는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한국전력 등이 매입하는 월별 평균 단가로, SMP 가격이 하락할 경우 발전소의 수익이 하락하는 구조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통합 SMP 가격은 지난해 12월 1kWh당 84.18원에서 지난달 75.38원으로 하락했다.

특히 발전에너지 부문의 실적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올해 회사가 목표한 매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발전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은 688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769억원의 89% 가량을 차지한다. 발전에너지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 줄었는데, 이테크건설의 전체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매출 감소는 플랜트 부문 등에서의 매출 인식 시기에서 오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발전에너지 부문의 SMP 가격 하락에 따라 이익이 감소했다”며 “올해 제시한 매출과 신규수주 등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테크건설은 지난 3월 회사의 투자 부문을 군장에너지, 삼광글라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개편이 이뤄지면 기존 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군장에너지로 이어지는 직렬식 지배구조에서 합병법인이 군장에너지의 집단에너지사업과 자회사의 경영관리를 책임지는 지주회사 중심의 구조로 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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