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사이버 견본주택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청약시장에 있어 사이버 견본주택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해 사이버 견본주택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청약시장에 있어 사이버 견본주택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청약시장에서도 ‘언택트’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사이버 견본주택을 비롯해 견본주택과 관련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이 대표적 예다. 업계에서는 향후 청약시장에서도 언택트 방식이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코로나19와 사이버 견본주택의 대두

코로나19 창궐이 변모시킨 청약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로 ‘사이버 견본주택’이 꼽힌다.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상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을 꺼려하는 인식이 퍼진 탓이다.

사이버 견본주택은 VR, AR 등의 기술로 실물 견본주택을 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으로 단지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실물 견본주택 외의 홍보 방식 중 하나로 이용되기도 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방안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 2월 대우건설과 SK건설의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사이버 견본주택 개관을 시작으로 △GS건설 청라힐스자이 △쌍용건설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 △한화건설 포레나 부산 덕천 등 대형건설사의 단지들이 실물 견본주택을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했다.

사이버 견본주택을 넘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선보이는 건설사도 등장했다. GS건설은 지난 2월 과천에서 공급한 ‘과천제이드자이’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당일, 고객과 소통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HDC현대산업개발도 오는 8일 ‘우장산숲 아이파크’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며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분양을 진행한 주요 단지들 중 다수는 흥행 속 1순위 청약을 마쳤다.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1,074가구 모집에 총 15만6,505건이 접수돼 평균 145.7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고, 청라힐스자이는 394가구 모집에 5만5,710명이 몰리며 평균 141.4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 청약 예정자가 보는 장단점은?

실물로 견본주택을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점에도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분양한 단지들이 청약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사이버 견본주택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직방이 자사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중 향후 청약계획이 있다고 답한 4,168명을 대상으로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사이버 견본주택을 이용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전체 92%인 3,835명이 ‘있다’고 답했다.

수요자들이 뽑은 사이버 견본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견본주택 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39%가 ‘시간제약 없이 확인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현장을 가보지 않고 확인할 수 있어서(36.4%) △관련 영상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서(13.1%) △혼잡하지 않게 확인할 수 있어서(10.3%) 등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은 사이버 견본주택을 이용할 의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꼽은 가장 큰 단점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견본주택을 이용할 의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 333명 중 절반이 넘는 51.1%가 ‘분위기를 현장 모델하우스처럼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이용할 의사가 없는 이유로 꼽았다.

전체 응답자 중 90%가 넘는 응답자가 사이버 견본주택을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온라인의 특성상 접근성이 어렵다는 단점도 드러났다. 사이버 견본주택을 이용할 의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 중 8.7%가 ‘인터넷, 모바일로 확인하는 방법이 어려워서’를 이유로 꼽았다.

이 같은 현상은 연령별 사이버 견본주택 이용 의향 비율에서도 나타난다. 20대 이하의 세대에서 사이버 견본주택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96.2%다. 이어 △30대 92.9% △40대 92.6% △50대 91.4% △60대 87.9%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사이버 견본주택을 이용 의향 비율이 낮아지는 것이다.

◇ “활용도 높아질 것… 수요자들 전략도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을 꺼리는 인식이 여전한 만큼 향후 주택 분양에 있어 사이버 견본주택의 발전 및 활용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수요자들 또한 변화하는 분양 트렌드에 맞는 청약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됐지만, 당분간은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분양 사업장은 현장 견본주택에 가지 않더라도 온라인상으로의 마케팅 홍보수단으로 발전, 활용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약 수요자들 역시 달라지는 분양 트렌드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되는 정보를 활용해 청약 전략을 세울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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