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까지 대구에서 5선을 한 주호영(왼쪽)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영세(오른쪽)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왼편). 권영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 오른편).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경선은 7일 현재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과 권영세 당선인(4선·서울 용산)의 2파전으로 확정된 가운데, 원내대표 직인이 누구의 손에 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영남 기반의 주 의원과 수도권 기반의 권 당선인의 지역 구도가 형성돼 이목을 끌고 있다. 실제 출신지도 주 의원은 경북, 권 당선인은 서울이다.

경선을 함께 뛸 러닝메이트로 주 의원은 이종배 의원(3선·충북 충주), 권 당선인은 조해진 당선인(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과 손을 잡았다. 이 의원과 조 당선인은 정책위의장에 도전한다. 영남+충청(주호영 조), 수도권+영남(권영세 조) 조합이다.

주 의원과 이 의원은 경선 홍보물을 통해 ‘거대 여당에 당당히 맞서는 강한 야당,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 받는 정책 정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들은 “180석의 거대여당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자질과 경험이 필요하다”며 “당의 방향을 올바른 길로 안내해 ‘대안정당’,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권 당선인과 조 당선인은 경선 홍보물에서 ‘국민을 우리 편으로! 미래통합당, 이기는 정당으로!'라는 슬로건을 냈다.

이들은 “국민 목소리를 듣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민생정당, 정책정당, 품격정당으로 당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며 “당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내고 국민과 소통하며 공감을 얻어내는 승리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전했다.

정치권은 영남권에서 5선을 달성한 주 의원의 근소 우세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에 참패하며 지역구 84석을 얻는 데 그쳤지만, 텃밭인 영남권에서는 56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 당선자의 67% 수준이다.

이와 관련,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주호영 원내대표가 선출되지 않을까”라며 “영남권 의원들이 아마 지역적으로 뭉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통합당이 이번 총선 때 수도권에서 처참한 성적을 기록한 만큼 수도권 기반의 권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통합당은 총선에서 전체 의석(253석)의 약 절반이 걸린 수도권 121개 지역구 중 16석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반면 민주당은 무려 103석을 싹쓸이했다.

지역구도 및 처참한 수도권 성적 등 당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양 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돼 경선을 하루 앞두고도 좀처럼 판세 예측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21대 국회에서 처음 원내로 진입하는 초선 당선인도 40명에 달해 초선들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한 초선 의원과 연락한 적이 있는데 ‘진짜 모르겠다’며 ‘토론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하더라”며 “의외로 아직까지 소위 말하는 ‘잘 모르겠음’이 초선의 대부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내일(8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후보자 토론회를 도입했다. 토론회는 각 후보조의 모두발언 이후 공통 질문, 상호 주도 토론과 현장 질문, 마무리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과반 득표 후보조가 없거나 득표 수가 동수일 경우 결선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경선 결과를 뒤흔들 토론회에서는 향후 당의 진로와 관련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문제부터 총선 참패 후 어수선한 당을 수습할 비전 등 각 후보조의 명확한 견해를 청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조는 경선 토론회에 들어가기 앞서 당선자 총회가 선행되는 만큼, 김종인 비대위 찬반 등 당내 현안을 둘러싼 당선인들의 의중을 파악한 뒤 입장을 확실히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과 권 당선인은 앞서 김종인 비대위 전환 여부에 대해 전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본적으로 주 의원과 권 당선인 모두 김종인 비대위에 긍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권 당선인의 러닝메이트인 조 당선인은 김종인 비대위보다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편이 낫다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경선 당일 토론을 지켜보기 전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