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월 17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인의 시비 앞에서 4.15 총선에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뉴시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월 17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인의 시비 앞에서 4.15 총선에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통합당의 향후 지도체제에 대해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제안했다. 반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중심의 비대위에 대해서는 연일 맹공을 쏟아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비대위와 관련한 한 매체의 지난 4일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김종인 비대위 찬성이 19%, 반대가 42.3%에 이르고 통합당 지지자 중에서는 무려 51.3%가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종인 비대위에 미련을 갖는다는 것은 당을 더 수렁에 빠지게 하고 가까스로 출범한 주호영 체제를 또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8일 통합당은 주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전당대회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가 차선일 수 있다”고 언급, 김종인 비대위에 긍정적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주 원내대표를 향해 “혁신 비대위를 꾸려 당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길을 찾으라”며 “그 정도 역량이 안 된다면 당을 해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 수습 문제를 외부 인사를 통해 해결하려 하지 말고 내부에서 정리하라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난 9일에도 김 전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김종인씨는 문재인을 폄하하면서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사람이라며 민주당을 탈당하기도 했지만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이 됐다”며 “그때 그는 이미 정치적 판단에 개인 감정을 이입하면서 오판해 정치설계사로서 수명이 다했다”고 했다. 또 “노욕과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80 넘은 노정객에게 매달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도 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한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됐다. 그는 앞서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지도부, 공관위와 갈등을 빚다가 탈당했다. 당선 뒤 복당을 노리는 홍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 격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차기 통합당 대선 후보로 이른바 ‘40대 경제기수론’을 꺼내들자, 홍 전 대표가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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