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 / CJ CGV
CJ CGV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 / CJ CGV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CJ CGV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CGV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말 자회사인 CGI Holdings 지분을 활용한 3,346억원의 외자유치를 실시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CGV 측은 “리스 회계기준에 따른 금융비용 및 부채 부담, 자본 감소로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대금은 차입금 상환에 1,610억원, 운영자금에 890억원이 사용된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방식으로 진행된다. 주가 변동성 고려 및 구주주 배려를 위해 할인율 20%를 적용할 계획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달 17일이다. 7월 중순 발행가액 확정 후 주주배정 및 실권주 일반 공모를 진행해 7월말까지 모든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CGV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433억원, 영업손실 71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관객이 급감함에 따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투자 보류, 인력운영 효율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고강도 자구안을 실행했지만, 임대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지출이 많아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각국 정부 요청에 따라 영화관이 임시 휴업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 3월 17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터키 매출은 13% 감소한 337억원, 영업이익은 78% 감소한 5억원을 기록했다. 2월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베트남에서는 매출이 34% 줄어 3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92% 감소했다.

중국에서의 실적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춘제가 시작되는 1월 24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중국의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매출은 86% 급감한 158억원, 영업손실은 354억원이다. 3월 초부터 영업을 중단한 인도네시아에서도 매출 205억원과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CJ CGV는 2분기 국내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해외 진출국 가운데 일부는 5월 중으로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중에는 대부분 영업이 재개돼 관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국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연기했던 기대작 ‘침입자’와 ‘결백’ 등이 5월 개봉을 확정함에 따라 관객들도 극장을 다시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CJ CGV 최병환 대표는 “지난 1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상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손실을 감수하고 국내 영화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극장 운영을 지속했다”며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코로나19 이후 재편되는 시장 환경에 대비한 체질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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