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이 지난 7일 인도 남부에 위치한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LG화학이 지난 7일 인도 남부에 위치한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 관련해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사고가 발생한 직후, 신학철 부회장을 필두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선 상태다. 

사고는 지난 7일 새벽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화학 계열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일어났다. 이날 사고로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12명이 숨졌다. 또 1,000여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현지 법인인 LG폴리머스인디아 측은 9일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사고 원인 조사, 재발방지대책 및 치료 등 제반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폴리머스인디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5월 7일 새벽 GPPS공장 부근 SM 저장탱크에서 유증기 누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공장의 가스 누출은 통제된 상태다. 

LG폴리머스인디아 측은 “공장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최우선적으로 유가족 및 피해자분들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현재 유가족 및 피해자 분들을 돕기 위한 전담조직을 꾸려 사망자 장례지원, 입원자 및 피해자 의료·생활용품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리적 안정을 위한 정서관리 등의 다양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으며, 향후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중장기 지원사업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사고 수습을 위해 신학철 부회장 등 임직원을 직접 인도에 급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입국 제한 조치로 현지에 직접 가는 게 어려움이 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인도 현지 당국은 LG폴리머스인디아 경영진을 독성물질 관리 소홀,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또 인도환경재판소는 손해배상을 대비해 LG폴리머스 측에 5억루피(약 81억원) 공탁을 명령했다. 인도 환경부가 잠정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LG폴리머스는 설비 확장 승인이 떨어지기 전 공장을 가동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고가 발생한 LG폴리머스인디아는 인도 최대 폴리스타이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를 LG화학이 1996년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꾼 회사다. 약 3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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