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4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4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4·15 총선이 마무리된 지 한달 가까이 지났음에도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와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등을 중심으로 선거조작 의혹을 연일 제기하면서 보수진영이 극심한 내홍을 겪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12일 가세연과 민 의원 등 선봉에서 선거조작설을 제기하는 세력을 겨냥해 “대한민국의 87년 민주화 이후의 선거 시스템을 제물삼아 장난칠 거면 정치생명과 유튜브 채널을 걸으라”며 ‘데스매치’를 제안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게 없이 그냥 코인(유튜브 채널 운영을 통해 얻는 수익을 지칭)을 얻으려고 한다면 그게 수준”이라며 “걸어라, 나는 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가세연에는 “가로세로연구소? 개표조작 아니면 문 닫겠다고 걸어”라며 “뭐 그리 말이 길어”라고 비판했다. 가세연은 강용석 전 의원과 김세의 전 MBC 기자 등이 운영하는 보수 유튜브 채널이다.

가세연은 앞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사전투표 득표율이 더불어민주당 63%, 통합당 36%로 일치한다며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선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당의 득표율은 유권자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며 타 정당과 무소속 후보를 포함할 경우 서울은 61.31%(민), 34.55%(통), 4.14%(기타) 인천은 58.82%(민), 33.91%(통), 7.27%(기타) 등으로 나타난다고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 의원을 조준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을 하면서 참관인도 믿을 만한 사람 못 선임했다는 것에 (정치생명을) 걸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선거조작설 전파의 최전방에 서 있는 대표적 통합당 인사다.

앞서 민 의원은 전날(11일) 국회에서 개최한 ‘4·15 총선 의혹 진상규명 토론회’에서 “투표 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가 되지 않은 사전투표용 투표지를 무더기 입수했다”며 이를 부정개표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밖에 민 의원은 개표에 쓰인 투표지 분류기가 외부와 통신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익명 녹취를 공개했다.

민 의원은 토론회에 앞서 페이스북에 “(토론회에서)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놓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그 난리 바가지를 치고 증거는 쥐새끼 한 마리”라며 “고작해야 그냥 선관위에 투표용지 관리 잘 하라고 하고 끝낼 일을”이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