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2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이사장을 지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논란에 대해 관련 회계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논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 명예회복 활동 전체를 폄훼하는 우를 초래해선 안 된다”면서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인은 이용수 할머니를 명예훼손하지 말고 앞장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알려진 이용수 할머니(92)는 앞서 정의연의 피해자 지원이 미흡했다며 기부금 사용 내역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원 대표는 “(정의연은) 어느 NGO가 기부금 내역을 샅샅이 공개하냐며 세부내역 공개를 거부했는데 회계처리상 오류를 인정한 만큼 떳떳하다면 세부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며 “NGO의 생명은 도덕성이므로 투명성 강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용수 할머니는 수요집회(위안부 문제 해결을 취지로 정의연이 매주 수요일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벌인 집회)가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했는데 수십년간 집회 참석하신 할머니 말씀 귀담아듣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의연은 전날(11일) 서울 마포구의 한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당 논란과 관련해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다만 기부금 영수증의 세부명세 공개 요구에 대해 “너무 가혹하다”며 사실상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 대표는 “일본의 진정한 반성이 전제돼야 함은 당연하지만 미래세대가 열어갈 한일관계에 대해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전향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정의연이 외치는 피해자 중심주의를 스스로 지켰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의연을 둘러싼 이같은 의혹 제기가 한국당의 기획이라고 주장하는 더불어시민당에 대해 원 대표는 “본질을 흐리는 전형적 물타기이자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원 대표는 “시민당은 의혹 제기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공격하면서 또 다른 가짜뉴스를 스스로 유포하고 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원 대표는 시민당의 사실상 모(母)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도 감싸기에 급급하지 말고 사실규명에 적극 나서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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