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카지노 등의 영업을 전면 중단했던 강원랜드가 사상 초유의 적자를 기록했다. /강원랜드
코로나19 사태로 카지노 등의 영업을 전면 중단했던 강원랜드가 사상 초유의 적자를 기록했다. /강원랜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을 전면 중단했던 강원랜드가 사상 초유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대규모 적자의 진짜 원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

강원랜드는 지난 12일, 연결 기준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1분기 2,360억원의 매출액과 1,867억원의 영업손실, 1,5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37.5% 감소한 수치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36.7% 감소했다. 평소에 비해 매출이 30% 이상 급감한 것이다.

매출 급감의 원인은 코로나19 사태에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강원랜드는 지난 2월 23일을 기해 카지노 영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뒤이어 리조트 등 모든 영업장이 문을 닫기도 했다.

이 같은 영업중단 사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골프장 등 일부 부문은 영업이 재개되기도 했지만, 카지노의 경우 회원영업장에 한해 지난 8일부터 사전운영에 돌입했을 뿐이다. 카지노 일반영업장의 경우 오는 18일까지 휴장이 연장된 상태다.

강원랜드의 주 매출원인 카지노는 평소 분기당 90일 안팎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휴장으로 1분기 영업일은 절반 가까운 53일에 그쳤다.

1분기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것도 눈길을 끈다. 강원랜드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적자의 원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지난해 불거진 폐광기금 과소납부 논란이 적자의 진짜 원인이었다. 강원도는 지난해 강원랜드가 최근 5년간 폐광지역개발기금을 법령보다 적게 납부했다고 주장하며 1,886억원을 납부하라고 촉구했다. 최근엔 아예 과소징수분 부과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강원랜드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해당 금액을 1분기 손실로 반영했다. 이를 제외할 경우, 강원랜드는 1분기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물론 이 경우에도 흑자 규모는 역대 최소 수준이다.

관건은 2분기다. 강원랜드 카지노는 현재까지 2분기 영업을 사실상 통째로 날리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정부의 대응 방침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변경되면서 본격적인 영업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최근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다시 나타나면서 또 다시 전망이 어두워졌다.

설령 2분기 내에 일반영업장이 재개되더라도 경기침체로 인해 예년만한 매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1분기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 된 폐광기금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강원랜드는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것 또한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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