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의 3대 사업군이 총 14조 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업종에 포함됐다. / GS리테일​
​GS리테일의 3대 사업군이 총 14조 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업종에 포함됐다. / GS리테일​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편의점 1위 자리를 꿰찬 GS리테일이 올해 또 한 번의 퀀텀점프가 기대된다. 캐시카우인 편의점을 포함한 주요 사업들이 14조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되면서 연매출 10조 달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3대 사업’ 모두 지원금 사용 가능 업종에

지난 11일부터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유통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채널 중 편의점이 유일하다시피 지원금 사용처로 지정되면서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등 주요 오프라인들은 이번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을 보며 입맛만 다시게 됐다.

가맹점 비중이 높아 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된 편의점은 코로나19 여파에서 비껴나 있는 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편의점 전체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7% 줄어드는 데 그쳤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각각 동 기간 40%, 14%씩 매출이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 쇼크 무풍지대’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편의점이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음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번 긴급재난지원금에 투입된 정부 예산은 총 14조3,000억원. 이 중 상당 금액이 편의점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선방했던 편의점이 긴급재난지원금 수혜를 볼 수 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다 시장 포화로 인해 지난 2018년부터 성장세가 둔화된 편의점 업계에 모처럼 생기가 돌고 있는 이유다.

업계 1위 GS리테일이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 연말 라이벌 CU를 누르고 17년 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매출 부문에서는 CU에 앞서 왔지만 점포수에서 밀려 ‘만년 2위’라는 인식이 강했던 GS25는 자타공인 편의점 ‘왕좌’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GS25는 최근 해마다 4%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6조8,564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GS리테일 전체 매출의 76%에 달하는 금액이다.

수퍼마켓 사업에서도 화색이 돌고 있다. 원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SSM(기업형 수퍼마켓)은 제외됐지만, GS리테일의 ‘GS 더 프레시’는 예외 대상이 된 상태다.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 선정 기준이 기본적으로 아동 돌봄 쿠폰 사용처로 삼다보니 발생한 일이다. 또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가맹점이 많다는 사유도 작용했다. 지난해 정체 상태에 놓여있던 수퍼마켓 사업 제고 차원에서 브랜드명 교체를 단행한 GS 더 프레시가 대형 호재를 만난 셈이다.

GS리테일의 3대 사업군 중 하나인 H&B(헬스앤뷰티)도 지원금 사용 가능 업종으로 선정됐다. 단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서울 지역에 한정된다. 그럼에도 서울 지역에 전체의 3분의 1가량이 몰려있어 흑자 전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알뜰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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