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백혜련·남인순·인재근 의원과 당선인 및 이수진 당선자 등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등 여성의원 및 당선인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국회의장단 여성 포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남인순·인재근 의원과 당선인 및 이수진 당선자 등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등 여성의원 및 당선인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국회의장단 여성 포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차기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정치권이 국회 의장단 구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을 중심으로 여성 부의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의장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70년이 넘도록 여성이 국회 의장단에 한 번도 참여 못했다고 하는 것은 정말 비정상이고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다”며 “이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밝혔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국회 의장단 중 두 자리를 맡는다. 17대 국회 이후 관례상 원내 1당이 맡는 국회의장과 동시에 원내 1‧2당이 한 자리씩 나눠 갖는 부의장 자리가 있다. 

미래통합당 몫의 부의장은 정진석 의원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서병수 당선인과 맞대결이 성사될 예정이었으나, 서 당선인이 전날(13일) 국회 부의장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알리면서 단독 후보가 된 정 의원이 추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은 국회의장 자리를 두고 일찍이 박병석(6선)‧김진표(5선) 의원이 나섰지만, 부의장 자리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5선의 이상민‧설훈‧변재일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 국회의장‧부의장 당내 경선은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다. 

다만 김 의원을 중심으로 여성 의원들이 ‘첫 여성 부의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민주당 여성 모임인 ‘행복여정’은 이에 대해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민주당 여성 의원 중 가장 선수가 높은 김상희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추대했다. 여성 의원들은 동료 남성 의원들에게 여성 부의장 선출 동의 서명을 보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지난 12일에는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헌정사상 한 번도 여성 국회의장과 부의장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여성 국회의장단의 탄생이 절반의 여성을 대변하는 성인지적 국회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회 부의장에 나섰던 여성 의원들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10년과 2014년에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의원이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2016년에는 국민의당 소속이던 조배숙 의원이 같은 당 박주선 의원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하지만 민주당의 여성 의원들이 함께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정치는 아직도 남성의 영역이라고 하는 그런 국민들의 인식이 있다”며 “의장단에 여성이 있고, 의장석에 여성이 앉아서 회의를 진행할 때 정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남성과 여성이 함께하는 것이라는 그런 정치문화를 만들어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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