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 GSK 판권종료 영향… 상품 비중 10%p↓
경비 절감·마진율 개선, 수익성 선방… 판콜·잇치 등 제품 선전 돋보여

동화약품이 50억원 규모의 불법 리베이트가 적발돼 곤혹을 치르고 있다.
동화약품의 1분기 성적이 공개됐다. 동화약품의 1분기는 매출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최장수 기업이자 최초의 제약사인 동화약품이 올해 1분기 유의미한 성적을 거둬 눈길을 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 전후로 증가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70억원, 영업이익 27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매출 747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0.3%나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2%, 22.6% 증가한 모습이다.

동화약품의 올해 1분기 매출 감소는 연 600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일반의약품 공급 중단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9월 ‘GSK와 판권계약 종료’에 대해 공시했고, 2019년 12월 31일을 끝으로 올해부터 GSK 일반의약품 도입을 하지 않고 있다.

동화약품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판권계약 종료는 GSK와 화이자헬스케어 합병으로 인한 신규법인 설립으로 인해 계약 종료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동화약품은 지난 2017년 GSK와 일반의약품·소비재 브랜드 △라미실(무좀치료제) △오트리빈(이비과용제) △볼타렌(외용소염진통제) △니코틴엘(금연보조제) △테라플루(종합감기약) △센소다인(치약) △브리드라이트(코밴드의료용확장기) △잔탁(위장약) △폴리덴트(의치부착제) △드리클로(다한증치료제) 등 10개 품목의 공동프로모션과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사노피에서 도입한 항혈전제 ‘플라빅스’ 등 2개 품목도 같은 시기 계약이 종료됐다.

해당 상품 판매가 종료되고 처음으로 받아든 성적표에는 마진율이 전보다 개선됐으며 경비 절감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선방했다.

세부적으로 1분기 매출 670억원 가운데 상품매출은 163억원으로 전체의 약 24.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상품매출 비중 34.7% 대비 10.4%p 감소한 수치다. 제약업계에서 타 제약사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상품비중’이 높으면 대체적으로 수익성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해외 글로벌 제약사의 약품을 도입해 상품으로 판매하면 상대적으로 매출을 늘리기가 쉬워 외형성장의 기반으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상대적으로 마진이 크지 않은 단점이 있다. 때문에 상품비중이 높은 일부 제약사들은 매출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아 ‘내실 없는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최근 국내 제약사들 사이에서는 상품비중을 축소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동화약품도 예외는 아니다. 1분기 매출에서 상품비중이 줄어든 만큼 자사 제품매출 비중이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액상 타입 종합감기약 ‘판콜’과 치약형 잇몸치료제 ‘잇치’의 선전이 돋보였다. 해당 제품들의 매출 상승으로 자사 제품 매출은 5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87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것이다.

판콜은 1968년 출시된 후 50년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동화약품의 스테디셀러 종합감기약 브랜드다. 1분기 판콜 매출은 전년 동기 82억원 대비 32.5% 증가한 108억원을 기록해 16.1%에 달하는 매출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1분기 판매량이 급증한 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판콜은 최근 5년간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치약형 잇몸치료제 잇치도 전년 동기 36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에 비해 45.5% 신장한 53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자사 제품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1분기부터 비용 절감에 나서 마진율을 개선했고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줄면서 판관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소요된 영향도 있다”며 “또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모두 1분기 목표실적을 상회하거나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화약품은 천식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천연물의약품 ‘DW2008’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DW2008 원료 생약인 ‘작상(학명 쥐꼬리망초)’의 코로나19 치료 관련 동물 약효평가가 6월 중 나올 예정이다.

동화약품은 6월 중 약효평가 결과가 나오면 7월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2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약물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1상은 천식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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