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인천 연수구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인천 연수구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의 계속되는 선거조작 의혹에 정치권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쓴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민 의원과 같은 지역구인 인천 연수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이 의원은 전날(19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당 내부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집착을 하고 있다”며 “집착을 버리는 길이 민 의원이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4‧15총선 개표조작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 회복 대회’에서 투표관리인 날인이 없는 비례투표용지가 발견됐다며 이를 선거조작 증거로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선관위는 의혹제기 때마다 이를 반박하고 나섰지만, 민 의원의 의혹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민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조작을 재차 주장했다. 민 의원은 “총선에 사용된 투표지분류기에 통신장치와 QR코드를 읽을 수 있는 센서가 존재한다”며 “선관위는 투표지 분류기가 QR코드를 인식하지 못하고 외부 통신망과 연결할 수 없다고 했지만, 개표상황표 등을 볼 때 투표지 분류기가 메인 서버와 통신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 의원의 이같은 의혹 주장에 대해 ′너무 확신에 차 있던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본인이 이번 선거에서 확실하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드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좀 현실 앞에 다시 서야 한다”며 “정치인은 또 다음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저렇게 가면 다음을 얻기가 어렵다”고 조언했다.

정치권에서는 그간 줄곧 민 의원의 선거의혹 제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같은 당 내에서도 이러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민 의원에게 선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지상파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 김세연 통합당 의원 역시 “환상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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