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4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총선결과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4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총선결과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을 논하는 국회 토론회에서 당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여연)이 조사한 예상 의석수가 크게 엇나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연은 총선을 약 일주일 앞둔 4월 7일까지도 지역구 130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총선 결과는 84석 확보에 그쳤다.

이종인 여연 수석연구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을 모색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4월 7일까지도 지역구 130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며 “과반은 커녕 1/3 수준으로, 20대 총선보다도 21석이나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완전히 빗나간 전망”이라고 했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당시 여연은 PK와 TK를 합한 영남권 65석 중 61석을 예상했고, 충청권 28석 중 17석 획득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여연은 총선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체 121석 중 45석을 전망했지만, 결과는 16석에 그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완패했다.

이 연구위원은 “여연의 판세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총선이 임박해져감에 따라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던 지역뿐 아니라 우세지역까지 의석수가 감소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따라서 당초 예상 의석수보다 상당 부분 감소돼 당초 전망 내지 예측을 크게 벗어난 총선 결과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 참패의 주된 이유로 △공천 갈등 △민주당의 긴급재난기금 살포에 대한 미흡한 대처 △후보자 막말 논란 등을 제시했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이는 전적으로 개인 연구자의 관점이며 통합당 및 여연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토론회 패널로 참여한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통합당의 총선 패배 이유에 대해 황교안 전 대표의 취약한 리더십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선거 막판 불거진 통합당 공천 파동은 황 전 대표의 리더십에 결정적 치명상을 입혔다”며 “인천 연수을 민경욱 후보 공천을 둘러싼 황 전 대표와 공관위의 ‘호떡 공천’은 2016년 새누리당 공천 옥쇄파동을 연상시킬 정도로 큰 자충수였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실패에서 야당이 실패한 것은 정책의 패배가 아니라 당 지도부가 시대 변화를 읽는 능력, 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한마디로 지도자를 잘못 만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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