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폭풍질주, 수입차시장 점유율 3위에 올라
콜로라도·트래버스, 효자노릇 톡톡… 아메리카스타일, 한국서 통한다

한국지엠이 오는 8월 콜로라도, 9월 트래버스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뉴시스
쉐보레가 지난해 8월과 9월에 출시한 콜로라도와 트래버스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미국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가 2020년 한국 시장에서 출발이 순조롭다. 연초부터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줄곧 상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연말까지 판매가 꾸준히 이뤄질 시 2020년 총 판매 대수는 1만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4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쉐보레는 지난 1∼4월 누적 판매 대수 4,943대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브랜드별 등록 대수 기준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에 달하는 판매량이다. 지난 1월 월간 판매대수는 독일 브랜드 폭스바겐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2월과 3월 판매량이 폭스바겐을 추월하면서 3월부터 누적 판매대수 기준 3위에 올랐다.

매달 순위도 상위 5위권 아래로 떨어진 때가 없다.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 1월에는 4위, 2월에는 3위를 기록했으며, 3월과 4월은 각각 3위·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초부터 폭풍질주를 하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쉐보레와 포드·링컨, 지프, 캐딜락 등 미국 자동차 브랜드의 4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만524대인데 반해 이 중 거의 절반에 달하는 차량을 쉐보레가 차지해 더욱 눈길을 끈다.

쉐보레는 지난해 8월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로 정식 등록했다. 쉐보레는 현재 한국시장에 △말리부 △볼트EV △스파크 △이쿼녹스 △임팔라 △카마로 △콜로라도 △트래버스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가나다 순) 등을 판매 중이다. 이 중 한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인 말리부와 트랙스, 스파크 등은 국산차로 분류하며, △볼트EV △이쿼녹스 △임팔라 △카마로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미국에서 생산돼 수입 유통되는 모델들에 한해 수입차로 분류해 집계를 달리한다.

/ 쉐보레
쉐보레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두 달 연속 누적 판매대수 3위에 올랐다. / 쉐보레

수입차 쉐보레가 연초부터 지난 4월까지 업계 탑 3라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콜로라도·트래버스 등 아메리카 픽업트럭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있다. 특히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미국차 느낌을 가감 없이 보여줘 아메리카스타일이 한국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트래버스는 지난 4월까지 올해 누적 판매대수가 1,367대에 이르러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포드 익스플로러(1,773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수입차업계에서는 트레버스가 수입 대형 SUV 세그먼트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책정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한다. 트래버스의 국내시장 판매가는 4,520∼5,520만원이며, 경쟁 차종인 익스플로러는 5,000만원 중반대부터 가격이 형성돼 있다. 한국에는 지난해 9월 출시됐다.

콜로라도는 지난 4개월 누적 판매대수가 2,146대로 쉐보레 전체 판매량의 43.4%를 차지해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콜로라도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14만대 이상 판매된 쉐보레의 주력 모델 중 하나로 지난해 8월 한국땅을 밟았다.

콜로라도의 인기 비결은 아메리칸 픽업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편의사양에 있다. 후면 범퍼 모서리에는 발판을 탑재해 적재함에 오르지 않고도 손쉽게 화물을 옮길 수 있는 코너 스텝, 내부 토션바, 로터리 댐퍼 등 쉐보레의 100년 픽업트럭 노하우가 곳곳에 반영돼 있다.

실내는 각종 버튼과 온도조절 다이얼, 기어노브 역시 장갑을 끼고도 조작이 편하도록 큼지막하게 디자인돼 실용성을 강조했다. 2열 시트 아래에는 공구와 같은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적재함이 자리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으며, 후면 유리에는 개폐가 가능한 슬라이딩 리어 윈도가 적용돼 환기는 물론 실내 탑승이 어려운 대형 반려동물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배려했다.

또 쉐보레는 ‘전기차 볼트EV 전문 서비스센터’를 갖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 4월까지 총 964대가 판매됐다.

쉐보레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이같이 선전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400여개에 달하는 서비스 센터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통상적으로 미국에서 들여온 모델들은 수입차로 분류되지만 쉐보레는 국산 모델과 수입 모델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전국 420여곳 쉐보레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차량을 관리 해 준다. 이는 곧 부품 수급과 수리 등 차량 관리 측면에서 타 브랜드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부분으로 꼽힌다.

여기에 쉐보레 차량들은 동급 대비 고급 옵션들이 탑재되는 등 합리적인 가격도 강점으로 꼽힌다.

쉐보레 관계자는 “쉐보레 차량의 경우 타사 차량처럼 구매 계약을 체결했을 시 한 달 이상 대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다만 미국 본토가 코로나19 사태로 공장 가동이 더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이 부분만 해결된다면 더욱 빠른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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