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전도(ECG) 측정 앱을 허가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식약처의 허가 조치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로 혈압과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심전도(ECG) 측정 앱을 허가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식약처의 허가 조치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로 혈압과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전도 측정 앱은 갤럭시워치 액티브2의 센서 기술로 심장의 전기 활동을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동리듬’과 ‘심방 세동’을 측정 및 분석해 알려준다.

심전도 측정 방식은 사용자가 편안한 상태에서 앱을 열고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팔과 손을 평평한 표면에 올려놓은 후 반대쪽 손의 손가락 끝을 30초 가량 스마트워치의 상단 버튼에 가볍게 올려 놓으면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특히 심전도 측정 앱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심방 세동을 미리 감지할 수 있어 노인층의 건강 문제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방이 무질서하게 매우 빠르고 미세하게 떨리면서 불규칙한 맥박을 형성하는 심방 세동은 흔한 부정맥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무증상으로 본인의 상태를 알지 못하는 가운데 혈전, 심부전, 뇌졸중 등을 포함한 합병증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

심전도 측정 앱은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올해 3분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관련 센서가 내장된 갤럭시워치 액티브2 및 향후 심전도 측정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 앱의 경우, 의료기관과 연계된 서비스 확장은 현재 제한된 상황이다. 원격의료를 금지하는 규제로 인해 의료기관과의 연계 서비스가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의료법 상 의료진이 심전도 측정 앱에서 분석돼 원격으로 제공된 데이터로 처방할 시 불법에 해당한다.

반면 해외에서는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등 원격의료가 합법인 국가들에서는 삼성전자의 심전도 측정 앱과 같은 스마트 헬스케어앱을 의료 기관과 연계하고 있다. 영국의 스타트업 ‘바빌론헬스’가 운영 중인 스마트폰 헬스케어 서비스는 이용자의 운동상태, 체형, 스트레스 상태 등을 데이터로 관리하고, GP(영국 1차 의료 전담 의사)들에게 상담 받을 수 있다.

경제계에선 최근 원격의료와 관련한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도 지난달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외 정부와 원격의료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라 할지라도 글로벌 트렌드에 맞지 않는 규제로 인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성장하는 원격의료 시장의 기회를 잡고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원격의료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사-환자 간 원격진료 제한 규제부터 과감히 개선해 향후 신종 전염병 출현에 대비하고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원격의료 규제 완화 이슈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건의료계에서 의료 영리화 등을 우려하며 반발해온 사안인 만큼,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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