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글로벌 외식업체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다음달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에 국내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에그슬럿'과 최근 강남점에 이어 압구정로데오점을 연 '스폰티니'. / SPC, 스타럭스
서울이 글로벌 외식업체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다음달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에 국내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에그슬럿(좌)'과 최근 강남점에 이어 압구정로데오점을 연 '스폰티니'. / SPC, 스타럭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외식 브랜드들이 속속 집결하면서 서울이 도쿄 부럽지 않은 미식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의 국제적 위상과 글로벌 시장으로서의 매력도가 상승했다는 징표로 해석된다.

◇ 미국 서부 명물 ‘에그슬럿’… 강남 입성 초읽기

서울이 도쿄 못지않은 ‘힙한’ 감성으로 무장하고 있다. 미국 뉴욕이나 LA, 일본 도쿄 등의 도시에서나 경험할 수 있었던 트렌디한 맛집들이 서울 입성을 서두르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명 에그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이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문을 연다. 에그슬럿은 ‘인 앤 아웃 버거’ 등과 함께 미국 서부 방문시 필수 방문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브리오슈 번, 달걀, 스리라차마요 소스 등 신선한 식재료를 재해석한 달걀 샌드위치로 명성을 얻고 있다.

2011년 푸드트럭에서 시작한 에그슬럿의 해외 진출은 일본에 이어 한국이 4번째다. 지난해 9월 도쿄를 대표하는 번화가 신주쿠에 문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늘길이 막혀버려 발이 묶인 여행객들은 에그슬럿의 국내 진출 소식에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에그슬럿은 벌써부터 ‘제2의 쉐이크 쉑’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PC삼립이 에그슬럿 본사인 에그슬럿 홀딩스로부터 국내 독점 라이선스 외에도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까지 획득한 건 쉐이크 쉑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쿄 보다 8개월 늦게 쉐이크 쉑을 들여온 SPC삼립은 4년 만에 일본과 동일한 13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 글로벌 외식 브랜드 진출 붐… 달라진 서울의 위상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물 ‘스폰티니’(Spontini) 피자도 서울 상륙을 마쳤다. 지난달 4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국내 1호점을 연 스폰티니는 지난 20일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1953년 탄생한 스폰티니는 ‘피자의 도시’ 밀라노에서 슬라이스 피자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다. 쿠웨이트 외에도 이웃 국가인 일본 도쿄의 시부야와 요코하마에도 진출해 있어 현지 여행길에 오른 관광객들의 방문 코스 중 하나로 꼽혔다.

토핑 보다는 독특한 식감의 도우와 치즈 자체의 풍미가 특징인 스폰티니 피자는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주일에 약 700개의 도우, 조각으로는 약 5,600조각에 달하는 피자가 팔려나가고 있다. 스폰티니 피자를 들여온 스타럭스 관계자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매일 주차문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다음달 3호점인 신촌점을 오픈을 앞두고 있고 그 외에도 백화점, 쇼핑몰 등 유통사에서도 입점 제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전해 왔다.

스타럭스는 시계, 주얼리 등 패션 잡화와 외식사업에 특화된 중견 유통업체다. 구찌‧게스 시계 외에도 판도라, 아가타, 알도, 무스너클 등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또 콜드스톤, 교토 가츠규, 상까스 등 외식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다. 연간 매출규모는 2,000억원에 달하며 영업익은 200억대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도쿄에 선진출해 있던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까지 들어서는 등 서울이 글로벌 외식업체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서울시민의 소비 수준과 안목이 도쿄도민에 뒤지지 않을 만큼 발전했다는 긍정적인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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