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의 2차 기자회견에 대해 분노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윤미향 당선인의 답변을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에 이어 25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윤 당선인에 대한 2차 의혹을 제기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아픔과 질곡의 삶도 모자라 이런 회견을 해야 하는 할머니 마음을 감히 짐작할 수 없다”며 “바보같이 당했다고 생각해 펑펑 울었다며 고령의 나이에도 울분을 토하는 할머니를 보며 국민들은 함께 울었고 함께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여전히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됐다고 할 것인가. 이것은 이념의 문제도, 정치의 영역도 아니다”며 “역사의 아픔을 명확히 인식하고, 할머니들의 상처를 제대로 보듬어드리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무에 관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억울하고 누명 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며 모든 여성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다”며 “이제 윤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이 답할 차례”라며 답변을 촉구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 전신)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이용해왔다며 검찰 조사를 통해 부정 행위가 밝혀지면 윤 당선인이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정계입문 전 이 할머니와 약 30년을 동고동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할머니가 지난 7일 1차 기자회견을 통해 윤 당선인과 정의연에 대한 회계 부정 등 갖가지 의혹을 폭로해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윤 당선인은 최근 이 할머니가 있는 대구를 직접 찾아 용서를 빌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당시 자신에게 “안아달라”고 요청한 윤 당선인을 옛정을 생각해 안아줬지만 이 과정에서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용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데 대해 “황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인지 이 할머니는 이날 회견에서 기자들을 향해 “있는 그대로 기사를 써 달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황 부대변인은 “의혹이 확대되자 급작스레 할머니를 찾아가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할머니가 안아준 것을 용서했다고 포장했다는 부분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며 “할머니는 윤 당선인을 용서하지 않았다고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넘긴 벌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윤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진상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통합당은 이날 검사 출신 곽상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진상규명 TF’ 구성을 완료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그동안 바보같이 (윤 당선인에) 이용당했다, 위안부 할머니를 팔아먹었다는 등 (이 할머니의) 절규 섞인 외침에 국민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철저히 피해자 중심으로 피해자 입장에서 모든 의혹을 들여다보고 국민적 의혹을 낱낱이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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