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대책본부 총괄팀장인 신성국 신부 등이 지난해 6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무지개공작 비공개 문건 행정법원 2심 승소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항공858기 폭파 사건의 진실규명과 사고 해역에서의 유해 수습 및 동체, 블랙박스 등 인양을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KAL 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대책본부 총괄팀장인 신성국 신부 등이 지난해 6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무지개공작 비공개 문건 행정법원 2심 승소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항공858기 폭파 사건의 진실규명과 사고 해역에서의 유해 수습 및 동체, 블랙박스 등 인양을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에 대한 재조사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KAL 858기는 당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중 인도양 상공에서 폭파됐다. 이로 인해 탑승객과 승무원 115명 전원이 실종됐으나 정부는 유해나 유품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수사와 참여정부 시절 재조사 결과 ‘북한 공작원 김현희에 의한 공중 폭파 테러’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일부 유족은 김현희의 진술 외에 뚜렷한 물증이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어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를 조사하는 방안을 미얀마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훈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난 2007년 국가정보원의 미얀마 해상 수색이 불발된 것에 대해 “그 당시만 하더라도 과거 정부로부터 영향력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고 본다”며 “전두환 노태우 정권이 갖고 있는 여력이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그게 작용됐을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미얀마 앞바다에서 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가 발견된 것과 관련 “확인하고 858기가 맞다면 빨리 인양해야 한다”며 “거기에는 블랙박스도 있을 수 있고 유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설 최고위원은 “지금 우리하고 미얀마 관계가 좋다. 협의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이게 정리가 빨리 돼서 재조사할 수 있는 상황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당정청이 함께 이 문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설 최고위원은 “(2007년 당시) 진상조사가 미진한 게 너무나 많다”면서 “동체를 건져 올려보면 진실위 조사 결과를 재검증해야 한다, 안된다의 판정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이 최근 한명숙 전 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에 대한 재조사 필요성을 제기한데 이어 KAL 858기 사건에 대한 재조사까지 주장하자 윤미향 민주당 당선자 관련 의혹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한 의도라고 비판을 가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난주 민주당이 한 전 총리 사건의 재조사 근거로 든 이른바 ‘한만호 비망록’은 이미 1심 재판 때부터 제출되어 검토를 마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마찬가지로 1987년도에 일어났던 KAL 858기 폭탄테러사건도 이미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국정원 진실위원회 조사에서 폭탄테러라고 결론이 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어느 때보다 소통과 협치에 대한 기대가 높은 21대 국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마치 숨겨둔 증거가 있는 것처럼 국민을 현혹하고, 의혹과 음모가 존재하는 것처럼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조만간 임진왜란도 재조사하자고 할 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부대변인은 “177석이 되었다고 벌써부터 자신들의 마음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아예 역사책을 새로 쓰고 싶은 모양”이라며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의혹으로 쏟아지는 비난의 시선을 어떻게든 돌려보려는 행태가 안쓰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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