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스5-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스펙 공개… “MS가 우세”
소니, 타이틀 등 언급 ‘잠잠’… MS, 주도권 잡을까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홀리데이 시즌에 새로운 콘솔 기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두 기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소니의 행보가 다소 잠잠하면서 MS의 시장 주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홀리데이 시즌에 새로운 콘솔 기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두 기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소니의 행보가 다소 잠잠하면서 MS의 시장 주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홀리데이 시즌 출시가 예상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플스5)’를 놓고 엇갈린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당초 소니가 우세할 것이라는 평가가 압도적이었지만 정작 스펙이 공개된 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MS가 엑스박스 엑스 시리즈 띄우기에 적극 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기존 시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 MS와 소니는 제품 스펙 공개부터 다른 행보를 보였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는 최근 입지를 넓히고 있는 AMD와 함께 8코어 젠2 CPU를 탑재했고 12 테라플롭스 52CU 1.825 GHz RDNA2 GPU로 구동되는 커스텀 디자인의 프로세서 파워를 활용했다.

빠른 처리 속도를 보유한 저장장치 SSD를 도입해 이용자들이 콘솔로 게임을 할 때 로딩 시간을 더욱 단축시켰다. 외형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151mm, 높이가 301mm로, 높은 스펙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지 않은 본체를 선보였다. 구체적인 가격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499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플스5도 AMD의 8코어 젠2 CPU와 10.28 테라플롭스 36CU 2.23GHz RDNA2 GPU를 탑재했다. 또한 로딩 시간 단축을 위해 SSD, 메모리 밴드 등의 안정화 작업을 거쳤다. 다만 현재 플스5의 외형은 공개되지 않았고 가격 정책 역시 플스5의 높은 단가로 예상출고가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임팬들과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된 스펙에서부터 플스5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분위기다. CU의 수가 많을수록 적은 클럭으로 높은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는데 플스5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보다 적다.

또한 1초에 1조번 연산하는 테라플롭스의 경우에도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는 고정 12테라플롭스를 구현한 반면 플스5는 가변 10.3테라플롭스를 구현한다. 가변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보다 더 낮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저장장치 부분에서는 플스5가 우세하다. 플스5에는 차세대 SSD가 탑재돼 5.5GB/s의 속도로 보다 빠른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엑스박스는 최대 1TB로 제한하고 있어 용량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위 호환 부분에서는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가 우세하다. MS는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출시 시점부터 모든 타이틀이 호환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소니는 앞으로도 호환이 되는지 여부를 테스트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전체적인 스펙을 종합할 때 현재까지는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가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플스5에서 적은 개수의 CU, 가변 테라플롭스, 하위 호환 여부 등의 측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외 업계에서는 출시까지 약 5~6개월 남았고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니의 비교적 잠잠한 상황을 틈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를 적극 띄우고 있는 MS가 올해 콘솔 시장 주도권 쟁탈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이들 스펙이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소니가 우세할 것이라는 평가가 압도적으로 나왔다. 이미 양분화된 콘솔 기기 시장에서 소니의 우세가 다소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다소 실망스러운 스펙이 공개된 이후 이렇다할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어 MS와 평가가 뒤바뀌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홀리데이 시즌 출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MS의 게임부문 부사장 필 스펜서는 “그러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밝히며 소통에도 적극 나섰다. MS는 올해 연말까지 ‘엑스박스 20/20’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소식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니는 플스5의 외형부터 가격정책, 콘솔 기기 흥행의 열쇠인 타이틀 등을 여전히 알리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플스5로 출시가 확정된 게임은 카운터플레이 게임스의 ‘갓폴’ 뿐이다.

반면 MS는 지난 11일 스트리밍 방송 인사이드 ‘엑스박스’를 통해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플레이즘의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 △로 퓨리의 콜 오브 더 씨 △딥 실버의 코러스 △DiRT5‧코드마스터즈의 더트5 △일렉트로닉 아츠(EA)의 매든 NHL 21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스칼렛 넥서스 △Ebb의 스콘 △시스테믹 리액션의 세컨드 익스팅션 △네온자이언트‧컬브 디지털의 더 어센트 △블루버 팀의 더 미디엄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의 뱀파이어:더 마스커레이드-블러드라인2 △SEGA의 용과같이7:빛과 어둠의 행방 등 13종의 타이틀을 공개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소니가 MS와 차별화된 타이틀, 가격 정책 등을 선보이지 않으면 이번 경쟁에서는 다소 밀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가격 정책을 제외하고도 기기 스펙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인 반면 MS가 신작 타이틀까지 공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아직 국내외에서 소니의 영향력이 강하고 어떤 강력한 내용들이 공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MS가 주도권 쟁탈을 위해 시장 흔들기에는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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