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은 전범기업이란 지적과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시사위크
닛산이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 급감에 백기를 들고 철수를 결정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닛산이 판매 부진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한국 시장에서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 모두 철수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한국닛산은 28일 오후 6시, 한국 시장 철수와 관련한 한국닛산의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닛산은 2020년 12월을 끝으로 한국 시장에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한국과 일본의 외교·무역 갈등으로 빚어진 반일 불매운동 ‘보이콧 재팬’의 결과로 보인다.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차 브랜드(토요타·렉서스, 혼다, 닛산·인피니티)의 판매량은 날이 갈수록 급감했고,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2.72%나 추락했다. 닛산은 그나마 41.3% 감소에 그쳤으나, 인피니티는 79.1%나 내려앉았다.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결국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한국닛산 측은 이번 철수와 관련해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중장기적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서 내린 최종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한국닛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인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의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며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닛산의 국내 영업은 올해 12월까지만 이어지지만 기존 닛산과 인피니티 고객들을 위한 차량의 품질 보증, 부품 관리 등의 애프터세일즈 서비스(A/S)는 2028년까지 향후 8년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닛산 측은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정리되는 대로 닛산·인피니티 공식사이트를 통해 추후 안내할 계획이다.

한국닛산 측은 “그동안 저희 닛산과 인피니티를 믿어주시고 성원해 주신 고객, 딜러, 임직원, 미디어, 관계기관 등 관계자 여러분들께 이처럼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드리게 된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울러 지금껏 한국닛산을 아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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