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뉴시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범여권이 21대 국회 첫 본회의 개최에 뜻을 모았지만, 미래통합당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정국의 실타래가 계속해서 꼬이는 모양새다.

민주당을 비롯해 정의당‧열린민주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은 2일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국회법상 개원일인 5일에 맞춰 임시국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민생위기 극복이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원총회가 끝난 후 일하는 국회에 동의하는 제정당과 함께 임시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법에 정해진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역시 힘을 보태고 나섰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국회가 당장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과 3차 추가경정예산 등을 처리해야 제 때에 민생을 살필 수 있다는 게 정의당의 판단”이라며 임시국회 소집의 뜻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통합당이 격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은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모습이다. 통합당은 이러한 민주당의 행동이 국회법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아울러 보이콧 가능성도 열어뒀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본회의를 교섭단체가 합의하면 열 수 있지만, 합의하지 않을 경우에는 국회법 규정에 의하여 국회의장이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를 거쳐서 정하도록 돼 있다”며 “그런데 이번 경우는 국회의장이 없다. 민주당이 아무리 의석이 많아도 본회의를 열고 할 권한은 없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법대로’를 외치지 않은 독재정권이 없다”며 “심지어 히틀러의 나치정권까지 법치주의를 외치면서 그런 독재를 해왔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여야 원내대표는 2일 저녁 늦게까지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지만, 깊어진 골을 메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들은 서울 마포에서 막걸리 회동을 갖고 이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구성 협상에서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예산결산특별위원장’를 두고 민주당과 통합당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한 끝내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두 당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3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통합당이 전향적 모습을 보여줄 때 제대로 반성하고 있구나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라며 “통합당이 저렇게까지 법사위에 집착하는 것은 수적 열세에 있기 때문인데, 민주당은 더 대승적이고 겸손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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