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첫 본회의에서 항의 후 본회의 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첫 본회의에서 항의 후 본회의 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이 5일 국회 첫 번째 본회의에 참석했지만 국회 의장단 선출을 위한 표결에는 불참했다. 통합당은 강한 유감을 표한 뒤 전원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착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오늘은 본회의가 성립할 수 없는 날”이라고 항의했다. 주 원내대표의 항의 표시 이후 통합당 의원들은 약 10여 분 만에 전원 퇴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법을 보면 6월 5일 첫 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하게 돼 있지만, 그 조항은 훈시조항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20차례 개원이 있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았는데 갑자기 (민주당이) 법에 정해진 거라며 본회의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회의에 온 것은 이 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한 것이지 본회의를 인정하기 위해 참석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저희들은 상생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통합당을 지지한) 42% 국민을 무시하고 일방통행하면 순항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통합당은 본회의 개의 전 별도 의원총회를 갖고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단독 개원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일단 본회의에는 입장하되, 주 원내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민주당의 행위에 대한 항의 표시를 한 뒤 전원 퇴장하는 방향으로 총의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의견을 모은 결과 모든 의원들이 본회의에 입장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을 퇴장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는 질문에 “협상 상황이 오면 협상할 것”이라고 했다. 김도읍 의원은 본회의장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 “안 들어가면 여러분들이 '발목잡는다'고 쓸 것 아니냐”고 했다.

통합당은 의총에 이어 재차 비공개 회의를 갖고 향후 계획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통합당의 집단 퇴장 이후 민주당 등은 의장단 표결에 착수했다.

그 결과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6선·대전 서구갑)이 선출됐다. 총 투표 수 193표 중 191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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